* 해당 글은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의 캐릭터 '아그네스 타키온'와 2차 창작 드림주 캐릭터인 '모로보시 아카네'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 드림에 대해 잘 모르거나 거부감이 있으신 분들, 혹은 '아그네스 타키온' 트레이너 드림 연성을 좋아하지 않는 분들은 해당 글을 읽는 걸 재고해주시길 바랍니다.

* 해당 글에는 원작에 대한 스포일러와 개변한 서사가 존재합니다. 원작을 훼손할 의도는 전혀 없으며, 원작과 혼동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시기 바랍니다.

 

공백 미포함 6,866자

 


 

"흐아~암…"

조용하던 트레이너실에 한숨 소리가 가로질렀다. 아침에 졸린 거야 으레 있는 일이라지만… 들고 있던 도시락을 잠시 내려놓고, 냉수를 타키온 쪽으로 슬쩍 밀었다. 타키온의 젓가락은 아무런 밥도, 반찬도 들지 않은 채로 공중에 멈춰 있었다.

"타키온, 졸려?"

"새벽 중에 요청한 자료를 받아서 말이지. 그걸 보다 보니…"

"조금이라도 자긴 했어?"

"걱정하지 말게. 잠깐 눈을 붙이긴 했어."

"언제?"

"그게… 5시인가, 6시인가."

"안 잔 거나 마찬가지잖아!"

순간적으로 목소리 톤이 쑥 올라갔다. 보통 이러면 타키온은 웃으면서 넘기곤 하는데 지금은 내 말을 듣긴 한 건지 눈이나 비비고 있다. 눈 비비지 말라며 손목을 잡아 내려도 반응이 영 더디다. 타키온이 실험이나 연구 때문에 늦게 자는 건 하루 이틀 일이 아니긴 하다. 그렇지만 이쯤 되면 밤샘 습관이 생겼을지도 모르겠다. 관찰력은 좋으면서 정작 본인 상태에 대해서는 둔한 녀석이니까. 가까이 다가간 김에 찬찬히 타키온의 안색을 살폈다. 눈 밑이 제법 거뭇해진 것도 같아 미간이 구겨지고 만다.

"지금이라도 좀 자는 게 어때?"

"괜찮아… 어차피 오늘 몸을 움직일 예정은 없으니까…"

"아주 자연스럽게 트레이닝 일정을 날려버리는구나… 뭐, 지금 상태 때문에 시키지도 않았을 거지만."

도시락에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방울토마토를 입에 집어넣고, 뚜껑을 닫았다. 이러는 동안에도 타키온 거는 절반 정도 남아있었다. 타키온은 원래도 먹는 양이 적다. 원래도 나보다 먹는 속도가 느리다. 그렇게 되뇌어 봐도 평소보다 확연히 상태가 안 좋은 타키온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이를 악물었다. 그 탓에 입안에 있던 방울토마토가 팍 터졌다. 더 씹지도 않고 신경질적으로 삼켜 넘기곤 자리에서 일어났다.

"잠깐이라도 눈 붙이러 가자. 일어나."

"괜찮다고 하지 않았나."

"아그네스 타키온."

스스로도 목소리가 확 낮아진 게 느껴졌다. 알면서도 되돌릴 생각조차 들지 않았다. 드물게도 타키온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날 올려다보고 있었다. 보고 있자니 마음이 약해지는 것 같아 시선을 내리깔고, 타키온의 팔을 잡아당겼다. 타키온은 생각보다도 순순히 내가 당기는 대로 끌려왔다. 목구멍까지 올라온 한숨을 겨우 삼켰다.

"봐, 우마무스메면서 인간인 내가 끌어당기는 대로 움직일 정도잖아."

"아니, 이건 자네가 그러니까 내가…"

"얼른."

"…알겠네, 알겠어. 그렇게 무섭게 말할 것까진 없지 않나."

타키온이 젓가락을 내려놓고 일어났다. 먹다 만 도시락이 시야 끝에서 걸리적거렸다.

"으음. 피곤해서 잘 못 걷겠는데 업어서 옮겨주겠나?"

"걷지 못할 정도는 아니잖아. 부축은 해줄게."

"뭐어어~ 자네가 당기는 대로 움직일 정도인데도 말인가?"

"내가 방금 한 말을 바로 써먹는 거야?! 알겠어. 하여튼…"

피곤한 애랑 말다툼해서 무얼 하나. 뒤돌아 등이 보이도록 쪼그려 앉자 냉큼 등에 무게가 실렸다. 동시에 백의 때문에 새하얀 팔이 목을 감싸고, 키득거리는 소리가 귀를 간지럽혔다. 자기도 모르게 웃어버린 것 같은데 거리가 워낙 가까우니 다 들리고 만다. …어째 어리광이 날이 갈수록 느는 것 같은데 기분 탓일까. 다 받아주면 안 되려나. 그런 생각도 등에 실린 온도에 녹아 쉬이 사라져 버린다. 일단, 그래도, 지금은. 변명을 늘어놓으며 한 발짝씩 양호실로 향했다.

타키온을 업고 있어 발로 문을 열다 보니 꽤 요란스러운 소리가 났다. 안에는 아무도 없는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하긴 오전에는 일반 수업만 하니 양호실에 누가 오는 경우가 적겠지. 원래 이 녀석도 수업을 들으러 가야 하는데… 남은 수업 일수를 헤아리며 슬쩍 타키온을 보니 안 움직이냐며 어깨나 통통 치고 있다. 복잡한 마음은 고개를 저으며 털어내고 일단 침대에 타키온을 데려갔다. 타키온은 기다렸다는 듯 백의를 대충 침대에 걸쳐두고 베개에 머리를 얹혔다.

"너무 오래 재워두지 말고 시간 지나면 깨우게나."

"알겠어."

타키온이 눈을 감고선 입을 벙긋거렸다. 그 흐린 낯 위로 햇빛이 드리우길래 침대 커튼을 쳤다. 눈을 감은 타키온을 그늘이 덮었다. 그 모습을 잠시 걱정스레 바라보다 옆에 있어봤자 더 못 잘 것 같아 커튼 틈새로 몸을 뺐다.

"가는 건가?"

"그래야지. 너 자는 걸 방해할 수도 있고."

"흐음. 배려심이 깊다고 할지, 나를 너무 믿는다고 해야 할지. 정말 날 혼자 두고 가도 괜찮겠나?"

"…설마."

나가려던 몸을 얼른 물렸다. 분명 아까까지 눈을 감고 있던 타키온은 어느새 한 쪽 눈만 슬쩍 뜨고 있었다. 눈빛부터 입꼬리까지 얼굴 전체에 아주 장난기가 가득했다.

"나는 지금 받은 자료를 확인만 했지 아무런 실험이나 검증은 못 한 상황이다만?"

"…자는 거 보고 갈게!"

이 자식! 혼자 두면 몰래 실험하러 갈 셈이야! 다급히 양호실 의자를 하나 끌어와서 침대 옆에 앉으니 타키온이 또 쿡쿡 웃었다. 당했다. 놀리는 거란 걸 알면서도 당해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더 분했다. 이마를 짚으며 타키온을 노려보니 또 어느샌가 두 눈을 꼭 감고 있다. 올라간 입꼬리까지는 숨기지 못했지만. 누워있어서 그런지 앞머리가 옆으로 흘러내려 이마가 드러났다. 저 이마 한 대만 때려보고 싶다. 딱 한 대만. 그런 마음과는 반대로 뚫어져라 보면 못 잘까 봐 몸을 돌렸다. 트레이너실에 갈 수도 없고, 갑작스럽게 온 거라 챙겨온 것도 없다. 아쉬운 대로 주머니에 있던 스마트폰이나 꺼냈다. 최근 트윙클 시리즈 관련 기사라도 보고 있을까. 어제 본 거에서 크게 추가된 건 없을 것 같긴 한데. 무심하게 액정을 엄지손가락으로 쓱쓱 올렸다.

"모르모트 군."

"안 자?"

"갑자기 자라고 하니까 오히려 잠이 안 오는 것 같네."

"그러면 뭐 어떻게 해줄까. 자장가라도 불러줘?"

"그것도 괜찮군."

"어?"

장난삼아 대충한 말인데 웬걸. 타키온이 덥석 물어버렸다. 놀란 나머지 손에서 스마트폰이 미끄러져 무릎 위로 떨어졌다.

"자장가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세계 각지에서 보유하고 있는 문화지. 그게 정확히 어떻게 수면에 어떤 긍정적 영향을 주는지는 관심 없는 분야라 잘 모른다만. 현재에서 자장가 대신 수면 유도에 사용하는 백색 소음은 유산소운동에…"

"아아! 거기까지! 거기까지! 말할수록 잠만 더 깨니까! 눈은 또 언제 떴어!"

다급하게 손으로 눈을 가려버리니 타키온의 입이 더 짙은 호선을 그렸다. 손가락 사이에선 붉은 시선이 진득하게 내게 달라붙었다.

"…진짜 불러?"

"먼저 불러준다고 한 건 자네다만?"

"하아… 불러주면 가만히 잘 거야?"

"그럼. 자라고 부르는 게 자장가가 아닌가."

슬그머니 타키온의 눈을 가렸던 손을 내리니 타키온은 또 얌전히 눈을 감고 있었다. 입꼬리는 여전히 올라간 채로. 이게 무슨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도 아니고. 안 자는 거 뻔히 알고 있으니 일부러 들으라는 식으로 소리 내어 한숨을 뱉었다. 자장가라. 불렀다간 한동안 놀림거리가 되는 거 아닐까 몰라. 타키온이 그런 성격은 아닌… 아닌 게 아닌가. 놀리나. 혼자 끙끙거리고 있으니 옆에서 헛기침하며 눈치나 주고 있다. 응. 빨리 해버리고 가자.

타키온이 배 위에 양손을 겹치고 있길래 잠시 고민하다 그 위에 손을 올렸다. 알았다고 응답할 겸 달래듯이, 토닥토닥 손등을 두드렸다. 그걸 박자 삼아 조용히 자장가를 부르기 시작했다. 아주 오래전, 많이도 들었던 노래. 멜로디는 아직도 선명하였으나, 가사만큼은 흐릿하여 적당히 붙여가며 불렀다. 참 이상한 일이다. 처음에는 분명 부끄러웠는데, 부르면 부를수록 나 자신도 차분해지는 것 같았다. 그리고 타키온도. 꼿꼿하게 웃고 있던 얼굴이 서서히 편하게 풀려가는 게 보였다.

"…신기하군."

대꾸하는 대신 자장가를 계속 이어 불렀다. 타키온은 뭐라 더 중얼거렸지만 졸음이 섞이어 무슨 뜻인지 알아들을 순 없었다. 점차 호흡이 길어진다 싶더니 배가 느리게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을 보며 목소리를 점차 죽였다. 내가 아는 부분은 모조리 부른 후 천천히 손을 뗐다. 타키온은 미동도 없이 색색 숨을 내쉬고 있었다. 정말 잠든 걸까. 고민하다가 눈앞에서 손을 흔들어 봤는데도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진짜 잠들었네, 내 자장가로. 얼떨떨해서 눈만 끔벅거리다가 피식 웃음이 샜다.

"잘 자, 타키온."

매 순간 가능성을 좇는 네가 지금 이 순간만큼은 평안하기를. 들릴 리 없다는 걸 알면서도 나지막이 말했다. 기껏 잠들었는데 괜한 소음에 깰세라 움직이지 않고 그대로 그 옆을 지켰다. 햇살 아래 온 세상이 바쁘게 움직이는 와중에도 이곳만큼은 조용하고 아늑하기만 했다.



"타키온. 타키온."

"으음…"

"슬슬 일어나."

"흐아암~ 아, 이런. 꿈이었던 건가."

멍하니 허공을 한참 바라보던 타키온이 기지개를 쭉 켜며 일어났다. 그에 맞춰 침대 커튼을 쳐주었다. 오전에 잠깐 잠들기 때문에 해는 아직 중천에 떠 있었다. 창문을 타고 들어오는 햇빛이 눈 부신지 타키온이 얼굴을 찌푸리며 손을 들어 눈을 가렸다.

"모르모트 군, 내가 얼마나 잤지?"

"30분. 그 이상 자면 더 피로해지니까."

"음, 옳은 판단이지만 생각보다 오래 잤군. 그보다 들어보게, 모르모트 군! 꿈속에서 말일세!"

"타키온, 그 전에 잠깐만."

들뜬 타키온의 목소리를 끊어내며 의자에 앉았다. 침대를 향해 바짝 당기니 바닥을 긁으며 기분 나쁜 소리가 났다. 이제 막 일어나서 어리둥절해 보이는 타키온을 향해 한 글자, 한 글자 똑바로 뱉었다.

"오늘은 일찍 자기로 나랑 약속해."

"갑자기 뭔가? 자장가라도 불러주니 내가 어린 애로 보였나?"

"솔직히 학생이니 어린 건 맞지. 아무튼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끝 음을 길게 끌며 잠시 할 말을 골랐다. 상대가 타키온이니 감정적인 호소보다는 맞지 않을 거다. 계산기를 두드리듯 내 손등을 손끝으로 톡톡 두드렸다.

"실험이나 연구는 '우마무스메의 가능성'을 보기 위한 수단이자 과정이야. 맞지?"

"그래. 당연한 얘기를 새삼스레 하는군."

"그럴 필요가 있으니까. 수단 때문에 정작 제일 중요한 네 몸이 상하면 주객전도라고 생각하지 않아?"

허리를 숙이며 타키온에게 다가갔다. 눈높이가 맞자 자연스럽게 서로의 시선이 얽혔다. 타키온의 눈빛은 여느 때처럼 평이해 보이기만 했다. 짧게 숨을 들이마셨다. 

"트레이닝, 레이스 참여 여부 등은 네 의사에 따를게. 하지만 적어도 건강이나 컨디션 정도는 내 말을 들어줘. 일단은 나도 트레이너잖아."

나름대로 차분하게 말하려고 했는데 목소리가 미세하게 떨린다. 이 정도로 감정을 누르지 못하다니 나도 참 어리다. 그 순간 무언가를 깨닫고 입술을 지그시 깨물었다.

"트레이너인데…"

주객전도인 건 나 아닌가? 트레이너면서 실험 참여만 하고, 담당 우마무스메를 제대로 챙기지 못하다니. 수면 같은 사생활까지는 어쩔 수 없다든가, 도시락 등으로 나름 챙기고 있다든가. 변명은 얼마든지 댈 수 있었지만 눈앞의 결과 앞에서 무참하게 무너진다. 고개가 서서히 꺾여가길래 한 손에 얼굴을 파묻고 버텼다. 알고 있다. 애초부터 타키온은 트레이너를 바란 건 아니라는 걸. 그래도 트레이너를 자처한 이상 나만큼은 계속 의식하고 신경 쓰고 있어야 했다. 그런데.

"트레이너 군."

갑자기 귀에 꽂히는 타키온의 목소리에 화들짝 놀라 고개를 들었다.순간 화를 내는 건가 싶었다. 내 예상과 다르게 타키온은 웃고 있었다. 조금 어색하게. 햇빛이 닿은 입은 호선을 그리고 있는 반면, 커튼으로 그늘진 눈썹은 팔(八) 자를 그리고 있었다.

"안 그래도 최근 좀 무리를 한 것 같아 반성하고 있네. 트레이너 군의 충고는 달게 듣도록 하지. 그러니 그런 표정 말게."

"…오늘 밤에 연락도 할 거니까 알아둬."

"밤에 자도록 자장가를 또 불러줄 셈인가?"

"놀리지 말고. 더 늦기 전에 자라고 하려는 거니까. 나중에 제때 잤는지 디지털한테도 확인해 볼 거야."

"날 너무 못 믿는 거 아닌가?"

"아까는 너무 믿는다며?"

서로가 서로를 짐짓 노려보다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소리 없이 웃었다. 별 이유 없이 지금 상황이 퍽 우스웠다. 어쩐지 민망해져 앞머리를 연신 손으로 빗어 내렸다.

"아무튼. 그래서 하려던 얘기가 뭐였지? 꿈속에서 뭐라고?"

"…자네랑 이야기하는 사이에 다 까먹고 말았네."

"뭐?"

"아아, 무척 아쉬워! 연구에 도움이 될 것 같았는데 말이지!"

거짓말. 목소리 톤이 평소보다 붕 떴잖아. 기가 찼지만 어느새 평소대로 히죽거리는 걸 보고 있자니 입이 꾹 다물렸다.

"내 사고를 방해한 벌로 오늘 테스트에 어울려 줘야겠어!"

"아니. 벌이고 뭐고. 그건 늘 하는 일이잖아."

"뭐, 그건 그렇지. 그러면 10km 정도 뛰고 와주게."

"뭐? 10km나?"

"어제 확인한 자료는 스태미나 관련이어서 체력을 모두 소모한 다음 검증이 필요할 뿐이야! 서두르게. 자네가 늦을 수록 테스트 끝나는 시간도 늦어질 뿐이니 말이지. 일찍 끝나야 서로 편히 쉬지 않겠나."

"아, 알았어!"

"아, 오는 길에 홍차도 사 오게. 아삼이 좋겠군."

"심부름 아니고 검증인 거 맞지?!"

"당연하지! 자, 그러면 나는 연구실에서 준비하고 있을 테니 얼른 다녀오게나, 트레이너 군!"

타키온은 호쾌하게 웃으며 양호실 밖으로 홀랑 나가버렸다. 타키온이 기운 차린 것에 웃어야 할지, 곧 죽어갈 내 미래에 울어야 할지 모르겠다. 10km면 얼마나 뛰어야 하는 거지… 사츠키상이 2km니까… 멍하니 빈 운동장이나 보고 있으려니 정신이 점차 아득해진다. 일단 타키온이 두고 간 백의를 주섬주섬 챙기는데 헛웃음이 자꾸만 새어 나왔다. 이 와중에 웃는 걸 보니 내 처지보다 타키온이 괜찮다는 사실이 더 기쁜 모양이다. 중증이네. 팔에 걸친 백의를 괜히 손끝으로 쓸고는 발을 뗐다. 우선 트레이너실에 가서 체육복으로 갈아입을까. 조곤조곤 수업을 이어 나가는 교실 복도를 조심히 걸었다. 저 멀리 익숙한 달음박질 소리가 들리는 것도 같았다.

 

 


여담으로 이후 디지털의 제보에 따르면 타키온의 밤샘습관은 나았다고 한다.

* 해당 글은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의 캐릭터 '아그네스 타키온'와 2차 창작 드림주 캐릭터인 '모로보시 아카네'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 드림에 대해 잘 모르거나 거부감이 있으신 분들, 혹은 '아그네스 타키온' 트레이너 드림 연성을 좋아하지 않는 분들은 해당 글을 읽는 걸 재고해주시길 바랍니다.

 

공백 미포함 6,947자


 

눈이 뻑뻑하다. 피곤이 쌓인 걸까. 턱을 타고 흘러내리는 땀을 훔치며 고개를 기울였다. 덥다. 어라. 왜 덥지? 여긴 트레이너실인데. 실내인데. 왜 덥지. 눈동자를 굴렸다. 낡은 에어컨이 송풍구를 열어놓고 윙윙거리고 있었다. 이상하다. 작동하는데. 고장 났나? 덥다는 걸 인식하니 열이 더 오르는 것 같다. 목말라. 물. 컵을 보니 언제 다 마셨는지 텅 비어 있다.

 

"트레이너 군?"

 

아. 타키온이다. 의자에서 일어났다. 땀 몇 방울이 책상 위로 후두둑 떨어졌다. 어지럽다. 도로 의자 위에 앉아버렸다. 이상하다. 몸이 무겁다. 시야가 흔들린다. 정신이 점멸한다.

마지막으로 본 건 나에게 뛰어오는 타키온이었다.

 


 

"에어컨 고장…?"

 

"응, 트레이너실 에어컨이 고장 났는데 일하느라 전혀 눈치를 못 채고 있었거든. 창문도 열지 않고 그냥 일하고 있다가 그만…"

 

(구)과학준비실, 현 타키온의 연구실이자 카페의 공간에서 다소곳이 앉아 구구절절 사정을 늘어놓았다. 이유는 단순했다. 정신을 차려보니 내가 이곳에 있는 침대에 누워있었기 때문이다. 왜 (구)과학준비실에 침대가 있는지 신경 쓰였지만 일단 뒤로 미뤘다. 당장 바로 앞에 카페의 당황스러운 눈빛이 있었으니까. 항상 그건 타키온 몫이어서 강 건너 불구경만 했는데. 하긴 나 같아도 갑자기 다른 트레이너가 내 공간에 퍼지러져 있는 걸 보면 당황할 것 같다. 슬쩍 눈치를 보니 카페는 고개를 한 번 끄덕이고는 내 옆에 조용히 앉았다. 이해해 줬구나. 다행이다. 역시 착하다.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을 때 타키온이 의자를 드르륵 요란스럽게 끌며 나타났다.

 

"하하하! 한 번 몰입하면 자신한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도 모르니까, 자네는! 덕분에 고생만 했지 뭔가. 트레이너실에 갔더니 더위 먹고 쓰러져 있어서 말이지."

 

"그런데 왜 양호실이 아니라 여기로…"

 

"당연히 여기가 더 가깝고, 활용할 것들이 더 많기 때문이지."

 

"혹시 그 와중에 뭘 했어?"

 

"인간과 우마무스메가 다른 동물들보다 오래 달릴 수 있는 이유는 땀을 흘려 신체가 과열되는 것을 방지하기 때문이지. 그건 달리 말해 체온이 스태미나 증강에 유의미한 영향을 준다는 뜻이지! 눈앞에 체온 조절에 실패한 사례가 있는데 어떻게 아무것도 안 할 수 있겠는가!"

 

"몸은 괜찮으신가요…?"

 

"음. 응, 일단 몸이 빛나진 않네."

 

"항상 내 약의 부작용이 빛나는 건 줄 아는 건가."

 

타키온은 히죽 웃더니 나에게 수분 보충이나 하라며 잔 하나를 내밀었다. 잔도, 색도, 향도 평범한 홍차다. 상대가 타키온만 아니라면 넙죽 먹었을 텐데. 솔직히 타키온한테 뭔가를 받아먹는 건 두렵다. 눈동자를 데굴 굴리니 타키온은 그저 평소대로 웃고 있어 의중을 파악하기 힘들었다. 그래, 어차피 내게 거부권은 없었지. 잔을 받아 조심스럽게 한 모금 삼켰다. 냉침한 건지 냉기가 몸에 스며든다. 이제야 정신이 제대로 깨어나는 것 같았다. 입안에 향을 머금으며 길게 숨을 내쉬었다. 얼그레이인가. 몸에 무슨 반응도, 옆에 타키온이 무어라 덧붙이는 설명도 없다. 정말 평범한 홍차인 모양이다. 그때 찬 바람이 앞머리를 간질였다. 고개를 드니 최신식으로 보이는 에어컨이 쌩쌩 돌아가고 있었다.

 

"시원하네, 여기는."

 

"온도 때문에 약이 변하기라도 하면 큰일이니까 말이지."

 

타키온은 태연하게 답하며 홍차에 각설탕을 떨어트렸다. 끊임없이 들어가는 각설탕을 아연하게 보다가 문득 주변을 둘러보았다. (구)과학준비실은 문 쪽이 카페, 창문 쪽은 타키온이 쓰고 있었다. 간결하게 좋아하는 물품을 정리한 카페와 달리 타키온은 책상, 실험대 등 큰 가구도 모자라 각종 실험 용품으로 가득했다. 그래도 정리하면 노트북 하나 더 놓을 자리는 될 것 같은데. 계산기처럼 찻잔을 검지손가락으로 톡톡 두드렸다. 시선 끝에 '여름합숙'이라고 미리 적어놓은 화이트보드가 걸렸다.

 

"있잖아, 혹시 당분간만 여기서 지내도 괜찮을까?"

 

툭 던지듯 말하자 둘의 시선이 일제히 나에게 꽂혔다. 나는 다급히 설명을 덧붙였다.

 

"'여름 합숙 갈 때까지만'이야. 여름 합숙 때 학생들이 없으니 그때 에어컨 포함해서 시설을 전반적으로 점검한다고 했거든. 얼마 안 남았다 보니 당장 트레이너실 에어컨 수리가 안 될 것 같아서."

 

"왜 내가 아니고 카페를 보며 말하고 있는 건가?"

 

"타키온, 네가 거절하면 그건 양심이 없는 거야. 거기다 여기 처음에는 카페에게 배정되었던 공간이라며."

 

"나에게도 배정된 공간이니 나한테도 허락은 받아야 하는 거 아닌가!"

 

"알겠어. 그래서 허가 유무는?"

 

"모르모트 군에게 오늘과 같은 이상이 발생하면 곤란해. 거기다 왔다 갔다 하거나 연락할 시간이 줄어 빠른 실험이 가능하니 좋지."

 

"그럴 줄 알았어."

 

일단 2명 중 1명은 통과. 자연스럽게 시선을 돌려 카페에게 눈짓했다. 카페는 잠시 고민하는 것 같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저도… 괜찮아요. 모로보시 선생님은 타키온 씨와 다르게 이곳을 조심스레 써주실 것 같으니까."

 

"고마워!"

 

"어이, 카페~ 나와 다르다는 건 무슨 소리인가~ 내가 얼마나 이 공간을 애지중지하는지 아는가?"

 

"본인 자리부터 치우고 그런 말 해주세요…"

 

"일단 그거부터 해야겠네. 으챠."

 

"아앗! 그쪽에 있는 건 귀중한 시료이니 조심하게!"

 

내가 적당히 치우려고 팔을 걷자 타키온이 황급히 일어났다. 그런 것치곤 말만 하고 치우는 건 다 내가 했지만… 어쨌든 그렇게 기간제 공동생활이 시작되었다.

 


 

"제 도시락까지 안 싸주셔도 되는데…"

 

"평소 신세 지는 것도 있고, 2인분에서 3인분으로 늘리는 게 큰 일은 아니니까."

 

자, 얼른. 팔 떨어진다. 장난스레 말하니 카페는 그제야 조심스레 도시락을 받았다. 타키온은 그 옆에서 익숙하게 받고 벌써 젓가락을 꺼내고 있었다. (구)과학준비실에서 지내게 된 첫날. 실례일 수도 있겠지만 답례할 겸 아침 식사에 카페를 초대했다. 아니, 여긴 원래 카페의 공간이니 초대했다는 말은 어폐가 있지만. 카페는 우리의 눈치를 보다가 조심스럽게 뚜껑을 열었다. 싱긋 웃으며 그의 잔에 시원한 보리차를 따라주었다.

 

"…평소에도 같이 식사하나요?"

 

"응. 트레이너실에서 같이 먹어. 카페테리아가 하지 않을 때 한정이었는데 어쩌다보니 이젠 매일이네."

 

"트레이너가 왜 식사까지…"

 

"실험하다 식사를 잊어서 쓰러졌다는 연락을 받는 것보다는 낫더라고…"

 

"하긴… 그런 적 있죠…"

 

"너 카페한테도 연락한 적 있어?"

 

"자네가 트레이너가 되기 전까진 그랬지."

 

"…카페, 혹시 먹고 싶은 거 있으면 편하게 말해."

 

"…네."

 

도시락 한 번이면 될까. 역시 커피 원두라도 한 번 구해봐야 하나. 끙끙거리며 밥을 입속에 넣었다. 역시 아침에 먹는 밥이 지은 지 얼마 안 되어서 제일 맛있다. 고슬고슬한 밥알과 렌틸콩을 입안에서 굴리며 파를 넣은 계란말이를 베어 물었다. 카페에겐 별 거 아닌 것처럼 말했지만, 실은 3인분 양이 양이라 조금 급하게 만들었는데 다행히 잘 된 것 같다.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하는지가 관건이지만. 먼저 타키온을 보니 평소와 똑같다. 바로 먹지 않고 메뉴를 살피며 영양 밸런스를 계산 중인 것 같다. 슬며시 입꼬리가 올라가는 걸 보니 합격이다. 남몰래 가슴을 쓸어내렸다. 매번 무슨 쪽지 시험을 보는 기분이다. 넘어갔으니 됐다. 타키온은 음식을 갈아 먹을 정도로 맛을 따지는 타입이 아니니. 문제는 이쪽이다. 이제 막 함박스테이크를 들어 올린 카페를 살폈다. 평소 커핑 실력을 보면 아마도 미식가. 괜찮을까. 다행히 입맛에 맞는지 카페 표정이 미미하게 밝아진 것 같다.

 

"맛있어…"

 

"다행이네."

 

"트레이너 군~ 이건 쓴맛이 나서 별로네. 다음엔 빼주게나."

 

"영양 밸런스. 안 그래도 쓸 까봐 함박 스테이크 안에 넣어줬잖아. 그 정도는 참아."

 

타키온이 짐짓 눈을 흘기며 밥을 입에 밀어 넣었다. 타키온이 맛을 따지기 시작했다. 혹시 내 요리 덕분일까. 그렇게 생각하니 어쩐지 기쁘면서도 굉장히 부끄러워졌다. 황급히 함박스테이크를 크게 베어 물었다.

 

"솜씨가 좋으시네요… 요리는 어디서 배우신 건가요?"

 

"음, 응. 아버지한테서. 집이 료칸을 하는데 거기 주방장이시거든."

 

"호오, 그랬나?"

 

"당신의 트레이너면서… 몰랐던 건가요…"

 

"실험에 필요한 데이터가 아닌데 내가 꼭 알아야 하나?"

 

"괜찮아, 괜찮아. 원래 가족 얘기는 잘 안 하거든. 아, 그보다 어제 도시락 재료 사러 상점가에 갔었는데 곧 추첨 이벤트 한다고 하더라"

 

그 뒤로도 대화를 쭉 이어갔다. 주로 나와 타키온이 떠들고 카페가 간단히 반응하는 식으로. 그러고 보니 알고 지낸 지 꽤 됐지만 타키온과 이런 가벼운 이야기를 나눈 적 딱히 없는 것 같다. 툭 하면 실험, 연구, 레이스로 흘러갔으니까. 지금은 안 그러냐 물으면 그건 또 아니지만. 혼자 본인의 이론을 줄줄 읊는 타키온을 보다 조용히 웃었다. 이야기가 길어질수록 각 도시락에 든 것도 차근차근 줄어들었다.

 

"잘 먹었습니다… 그러면 이제 수업 가볼게요."

 

"응, 나중에 보자."

 

"조심히 가게나."

 

"잠깐. 타키온 너는?"

 

타키온은 호탕하게 웃으며 가장 안쪽으로 들어갔다. 안 가겠단 뜻이다. 나와 카페는 동시에 한숨을 내쉬었다.

 


 

카페가 떠난 이후 (구)과학준비실은 제법 조용했다. 나도, 타키온도 한 번 집중하기 시작하면 주변을 신경 쓰지 않은 타입이다 보니 둘 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니, 사실 거짓말이다. 적어도 나는 일부러 입을 다물고 있을 뿐이었다. 서늘한 기온, 나름 익숙한 장소, 쌓여있는 일. 집중하기 좋은 환경임이 분명한데도. 의자에 눕듯이 등을 기대니 끼익 소리가 났다. 그대로 고개만 틀어 타키온을 훔쳐봤다. 집중 안 되는 이유는 너무 명확했다. 이 녀석. 타키온이 옆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신경이 분산되어 버린다. 갑자기 이상한 약을 먹인다든지, 운동장을 달리라고 오라고 한다든지 그런 일만 겪어서 그럴까. 조마조마해서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다. 그런 내 마음도 모르고 타키온은 다리를 끌어안듯이 의자에 앉은 채로 손가락과 눈동자만 열심히 움직이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연구만 하는 타키온을 이렇게 가만히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느리게 눈을 깜박이며 찬찬히 그 모습을 살펴보았다. 집중하고 있는지 두 귀는 빳빳하게 서 있었다. 귀에 걸린 육각형, 아니 무슨 분자랬나. 아무튼 귀장식이 미동도 안 할 정도였다. 귀와 똑같은 색의 머리는 잘 보니 길이가 제각기였다. 머리는 직접 자른다고 했던가. 거기에 직모라 심하지 않을 뿐이지 머리가 꽤 뻗쳐있다. 빗어보고 싶은데 물어보면 거절하려나. 시선을 내리며 생각을 떨쳐냈다. 머리가 얼굴을 거의 덮고 있었지만 그사이에 드러난 눈만큼은 잘 보였다. 부드럽게 내려간 눈꼬리. 입을 다물고 있으니 유순해 보이기까지 한다. 레이스 중에는 광기로 번들거리는 눈동자도 지금은 붉은빛만 유지한 채 제법 차분하다. 옆에서 보니 속눈썹도 은근히 길다. 눈을 깜박일 때마다 끝이 팔랑거린다. 시선을 조금 더 내렸다. 뭔가 생각하는지 긴 소매가 늘어진 손으로 턱을 괴고 있어 입이 보이지 않았다. 아니. 아니다. 잘 보니 입꼬리가 쭉 올라가 있다.

 

"…뚫어지겠어."

 

흠칫 놀라 내 어깨가 튀었다. 눈동자만 굴려 그런 날 본 타키온이 낮게 쿡쿡 웃었다. 아, 너무 오래 봤나. 머쓱하게 목덜미를 매만지니 타키온이 아예 내 쪽으로 의자를 돌렸다. 다리는 의자에서 내려 꼬면서.

 

"미안, 방해했어?"

 

"보기만 했으니 방해라고 하기는 어렵군. 너와 내 사이가 아닌가. 무언가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편히 하도록 해."

 

"아냐. 그냥 연구만 하는 모습은 별로 본 적 없었던 것 같아서 보고 있던 것뿐이었어. 보통은 먹거나 달리거나 했잖아."

 

"흐음. 나로서는 앉아만 있는 날 관찰하는 것보다는 연구에 관심을 가져주길 바라는데 말이지. 들어보게. 지금 하고 있는 것은 최근 발표한 이 논문을 기반으로 하여 우마무스메의 관절 유연성을 높이기 위해…"

 

"아, 일해야지. 일~ 일~"

 

"어이, 무시하지 말게나."

 

괜한 스위치를 눌러버린 것 같다. 말이 길어지기 전에 일하는 척하며 키보드 위에 손을 올렸다.

 

"자네는 왜 트레이너가 된 거지?"

 

그 순간 갑자기 날아든 질문에 손이 뚝 멈췄다. 고장난 로봇처럼 드드득 목이 돌아간다. 타키온은 아까와 똑같은 자세 그대로 나를 가만히 보고 있었다. 자못 당황스러워 마른 침을 끌어모아 삼켰다.

 

"…별일이네. 네가 그런 걸 묻고."

 

"작은 호기심일세. 트레이너의 유대감 덕분에 이겼다는 인터뷰 수가 꽤 있다는 게 생각나서 말이지. 트레이닝, 지도… 다른 요인들이 있는데도 굳이 '유대'를 꼽은 이유가 무엇일까. 그게 나에게도 긍정적으로 반응할 것인가. 그러려면 우선 트레이너 군을 좀 더 알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지."

 

"그렇구나… 그래도 알고 지낸 시간이 있는데 우리 나름 유대감 있지 않아…?"

 

"후후, 뭘 그렇게 자신 없게 말하는가. 뭐, 그게 아니더라도 트레이너 군이 가진 우마무스메에 대한 열정과 헌신이 광기 수준인 것에도 쭉 의문은 있었어. 아무렴! 담당 우마무스메의 식사, 실험에 어울리는 모르모트가 또 있을까!"

 

"사실이긴 한데 그걸 네가 말하니까 기분이 좀 그렇네."

 

"아무튼 결론적으로 너에 대해 알아둬서 나쁠 건 없단 생각이 들어서 말이지."

 

"…딱히 대단한 이유가 있는 건 아니야."

 

일에 집중하긴 글렀다. 타키온을 보지 않은 채 딴청 부리듯 근처에 있던 펜을 집어 들었다. 검지로 튕기자 엄지 위에서 펜이 빙글빙글 돌아간다.

 

"예전에 네가 받은 팬레터 기억해? 어린아이가 보냈던."

 

"아아. 나처럼 달리고 싶다고 했던 거 말인가."

 

"나도 그런 거야."

 

잠시 말을 끊고 숨을 짧게 들이마셨다. 동시에 내 손 위에서 돌아가던 펜은 책상 위로 떨어졌다.

 

"'우마무스메가 되고 싶다.'"

 

이걸 입 밖으로 내뱉는 건 정말 오랜만이다. 모두가 웃으며 넘겼던 어린아이의 꿈. 어쩐지 목이 막혀 헛기침을 두어 번 하고 말을 이었다.

 

"어릴 때 우마무스메의 레이스를 처음 보고 그런 꿈을 품었지. 근데 그렇게 될 순 없잖아? 그래서 그들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고 이해할 수 있는 트레이너가 되었다~ 이런 거야. 별거 없지?"

 

그랬더니 VR 속에서라도 우마무스메로 만들어주는 우마무스메도 만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농담을 덧붙였다. 하하 웃는 소리가 스스로 느끼기에도 영 어색했다. 어쩔 수 없다. 다 큰 성인이 어린 시절 꿈을 얘기하는 건 상상 이상으로 민망한 일인 걸 이제 알아 버렸으니. 얼굴이 화끈거리는 것 같다. 아닌가. 따가운 건가. 이건, 시선이다. 참지 못하고 의자를 옆으로 돌렸다. 제일 먼저 보인 건 호선을 그리는 입이었다.

 

"그래서 날 선택한 거군?"

 

마주한 타키온은 몹시 만족스럽다는 듯 웃고 있었다. 어린 시절 꿈을 얘기했을 때 이런 반응을 보는 건 난생처음이라 눈이 동그랗게 떠졌다.

 

"우마무스메가 되고 싶다는 이 앞에 우마무스메를 탐구하는 이가 나타났으니. 하하! 과연 그런 거였군. 그래서 그렇게까지. 그 광기도 이해가 가."

 

"어?"

 

"자네의 행동 원리도 알 것 같군. 흠, 이 정도면 내 생각보다 꽤 유의미한 영향이 있을지도 모르겠어."

 

"아니, 잠, 잠시만. 상상 이상으로 긍정적인 반응이 돌아와서 좀 당황스럽거든? 내 얘기에 그렇게 웃을 만한 게 있었어?"

 

타키온이 잠시 조용히 나를 살폈다. 타키온의 반응은 물론 현 상황도 이해가 되지 않아 멍청한 표정밖에 지을 수 없었는데 말이다. 그런데도 타키온은 그저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 반동으로 그가 앉아 있던 의자가 빙글빙글 돌았다.

 

"그래, 세간의 표현을 빌려볼까. 그러니까 트레이너 군은 나에게 꿈을 맡겼다는 소리 아닌가."

 

턱 말이 막혔다. 타키온치고 상당히 서정적인 표현에 당황한 것도 있지만, 순간적으로 뭐라 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정곡을 푹 찔린 걸까. 순순히 인정하기엔 가슴이 일렁거렸다. 말없이 입만 벙긋거리니 타키온이 짧은 침묵을 깼다.

 

"그 말인즉, 모르모트로서 나를 떠날 가능성이 현저히 낮다는 거지! 이야, 이야. 앞으로 좀 더 다양한 걸 해봐도 괜찮겠어."

 

"뭐!? 이 이상 더?!"

 

"흠, 그렇다면 이럴 때가 아니군. 우마무스메가 되고 싶다고 했나? 그렇다면 가장 큰 차이는 역시 각력인가. 그렇다면 잠시 초심으로 돌아가 봐도 괜찮겠어. 여기서 얌전히 기다리고 있도록!"

 

"갑자기 어디 가는데?"

 

타키온은 내 말에 대꾸도 안 하고 창문 밖으로 뛰어나갔다. 다짜고짜 혼자 남겨진 나는 멍하니 타키온이 열고 간 창문이나 볼 수밖에 없었다. 왜 문 두고 창문으로, 아까 관절 유연성 뭐라 했던 건 어쩌고. 뭐라 하고 싶은 게 한두 개가 아니어서 이마를 짚었다. 그보다 다른 무엇보다도 내가 자신을 떠날 생각이 없다는 걸 이제야 깨달았다는 사실이 더 놀라울 따름이다.

 

"바보 아냐…"

 

그냥 문득 내가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 불안해졌다면 말로 할 것이지. 한숨 섞인 말을 내뱉다 말고 피식 웃어버렸다. 타키온이 지금까지보다 더 뭔갈 시도하고자 한다면, 내 건강과 시간을 잘 챙겨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게 퍽 웃겨서. 의자에 앉아 기지개를 쭉 켠 후 키보드에 손을 올렸다. 얼른 일을 끝내두자. 타키온이 돌아왔을 때 지체 없이 실험에 어울릴 수 있도록.

 


 

"그동안 고마웠어."

 

"조심히 가세요…"

 

"이러니까 나 퇴직하는 것 같네."

 

가볍게 웃으며 묵직한 상자를 안듯이 들었다. 분명 처음 왔을 때만 해도 노트북 하나가 고작이었는데, 얼마나 지냈다고 가져온 개인용품이 이만큼이었다. 빠진 건 없겠지. 눈으로 상자 위를 훑으며 기억을 더듬고 있을 때 의자 끄는 소리가 들렸다. 오늘도 찻잔 가득히 각설탕을 쌓아 올린 타키온이 날 보며 고개를 기울였다.

 

"아, 모르모트 군."

 

"응?"

 

" 컵은 두고 가게."

 

"왜?"

 

"어차피 여기 또 올 거 아닌가."

 

아주 당연한 걸 말한다는 태도에 기가 차면서도 기꺼웠다. 표정을 애써 갈무리하며 상자를 잠시 무릎으로 받쳤다. 그리고선 맨 위에 있던 스테인리스 머그잔을 내가 쓰던 자리 쪽에 내려놓았다.

 

"그러네. 카페가 주는 커피도 또 마시고 싶고."

 

"마음에 드셨다면… 다행이에요."

 

"하아? 여기까지 와서 커피 같은 거나 먹을 셈인가? 어차피 자네는 내 홍차 우리게 될 텐데 그걸 같이 먹으면 되지 않은가! 저번에 별생각 없이 자네 잔에 든 거 먹었더니 그게 커피였을 땐 정말 끔찍했어."

 

"그러니까 애초에 내 컵에 왜 손댔어."

 

"목이 말랐는데 내 잔은 비어있었거든. 다시 타달라 하기엔 자네가 잠시 자리를 비웠고, 당연히 그 잔엔 홍차가 있을 거라 생각했지 뭔가."

 

"그럴 땐 좀 알아서 타 먹으란 말이야! 아무튼."

 

상자를 다시금 제대로 들고, 팔꿈치로 문을 열었다. 후덥지근한 공기가 얼굴을 덮쳐도 미소를 유지하며 잠깐 뒤를 돌았다. 타키온은 타키온의 공간에서, 카페는 카페의 공간에서 나를 조용히 배웅해 주고 있었다.

 

"그럼 여름 합숙 때 보자."

 

"네… 여름 합숙 때 봬요."

 

"체육복 챙기는 거 잊어버리지 말게나."

 

"네, 네. 여름합숙 때도 내가 뛰는 거구나."

 

대충 대답하며 한 발짝 내디뎠다. 드르륵. 등 뒤에서 문 닫히는 소리가 꽤 경쾌했다.

 

* 해당 글은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의 캐릭터 '아그네스 타키온'와 2차 창작 드림주 캐릭터인 '모로보시 아카네'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 드림에 대해 잘 모르거나 거부감이 있으신 분들, 혹은 '아그네스 타키온' 트레이너 드림 연성을 좋아하지 않는 분들은 해당 글을 읽는 걸 재고해주시길 바랍니다.
* 해당 글에는 원작에 대한 스포일러와 개변한 서사가 존재합니다. 원작을 훼손할 의도는 전혀 없으며, 원작과 혼동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시기 바랍니다.

 

* 타키온 X 아카네 첫 대면 이야기

* 원작 게임의 '아그네스 타키온' 스토리 1~4화를 기반으로 작성하였으며, 이에 따라 해당 스토리의 대사가 직접적으로 인용 및 활용되었습니다.

* 기본적으로 큰 틀은 원작 게임 내 '아그네스 타키온' 기본 스토리를 따라갑니다. 본 연성은 단순히 드림주의 설정과 드림캐와의 케미를 한 번 점검하기 위해 재구성하는 느낌으로 작성하였음을 밝힙니다.

 

 

공백 미포함 13,093자

 


 

 눈을 감으면 아직도 그때가 선연하게 떠 오른다. 아무것도 모르는 채 가족들의 손을 꼭 잡고 경기장에 갔을 때가. 알고 있는 제일 큰 수가 기껏해야 100밖에 안 되던 어린 시절, 생전 처음 보는 수의 사람들 사이에 끼여 얼마나 힘들었는지. 내가 집에 가고 싶다고 칭얼거리자 아버지는 기꺼이 목말을 태워주셨다. 시야가 높아지고 나서야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왔는지 알 수 있었다.

 

 귀가 터지도록 쏟아지는 함성, 코끝을 간질이는 잔디 냄새, 그리고 그 중심에 우마무스메들이 있었다. 눈 한 번 깜박하면 놓쳐버릴 것만 같은 스피드. 그들의 달음박질 소리를 따라 심장이 쿵쿵 뛰어댔다. 각자의 승부복을 휘날리며 달려 나가는 그들이 내 시야 가득히 편자 자국을 새겼다. 아나운서가 골인을 힘차게 외치고 1착 우마무스메가 높이 손을 흔들자 감정이 벅차올라 입에서 터져 나왔다.

 

 "나도 우마무스메가 되고 싶어!"

 

 그 꿈이 현실이랑 벽에 부딪혀 깨지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결국 진짜 여기까지 왔네."

 

 펜스에 기대어 트레이닝 중인 우마무스메들을 보면서 정장에 달아둔 트레이너 배지를 만지작거렸다. 자격 자체는 딴 지 꽤 되었지만 아직도 볼 때마다 기분이 생경하다. 아직 한 번도 우마무스메를 담당한 적이 없어서 그러겠지. 지금까지는 서브 트레이너 역할만 했으니까. 이젠 내가 직접 우마무스메를 찾아 스카우트하고, 트윙클 시리즈 전선에 뛰어들어야 한다.

 

 내 첫 담당, 파트너 우마무스메. 상상만으로 긴장되어 가슴이 뛰면서도 손이 떨린다. 그런 내게 마지막에 같이 일하던 선생님께선 '이 우마무스메가 아니면 안 된다는 마음이 든다면, 온힘을 다해 붙잡으라'고 조언해 주셨다. 그렇지만…

 

 "그런 마음이 대체 어느 수준이냐고요!"

 

 머리를 붙잡으며 펜스에 머리를 박았다. 윙윙거리는 소리는 펜스에서 나는 건지, 내 머리에서 나는 건지 구별이 가지 않는다. 숨을 길게 내쉬며 수첩을 꺼내 들었다. 첫 스카우트를 앞두고 기합이 넘친 나머지 데뷔하지 않은 우마무스메 정보를 최대한 정리해 두었다. 모의 레이스, 트레이닝, 다른 트레이너들의 평가 등. 데뷔 전이라 공개된 정보가 많지 않기에 발품 팔아 모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하나하나 직접 보러 다니다 보니 새삼스레 더 가슴이 뛰었다.

 

 우마무스메 레이스의 중심, 트레센 학교에 모인 만큼 모든 우마무스메의 자질과 잠재력이 출중했다. 서툰 만큼 노력하고, 경험이 적은 만큼 순수하게 꿈을 꾸고 있었다. 한 마디로 눈부셨다. 다들 하나 같이. 떠올리는 것만으로 저절로 미소가 지어질 정도다. 그래봤자 결국 아무도 스카우트 못한 현실을 깨닫고 입꼬리가 수직 강하하지만. 펜 끝으로 애꿎은 머리만 벅벅 긁었다. 모두 다 눈에 들어오니 도리어 아무에게도 스카우트를 제안하지 못하는 상태다.

 

 나 혼자 결정하는 일이면 이렇게 망설이지도 않는다. 그냥 하면 되니까. 그렇지만 함께 트윙클 시리즈에 도전한다는 것은 우마무스메와 트레이너가 이인삼각으로 달려간단 뜻이다. 보통 트레이너가 일방적으로 우마무스메를 선택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우수한 우마무스메는 도리어 트레이너를 선택하기도 한다다. 즉, 스카우트를 하려면 상대의 마음을 혹할 정도의 플랜이나 장점을 내세워야 한다는 거다. 다시금 트레이너 배지에 손가락을 올렸다. 툭하면 만지작거리는 것치곤 아직도 새것 같은 느낌이 난다. 나처럼.

 

"…이쪽이랑 아무 연고 없는 신입 트레이너랑 함께하고 싶어 하는 애가 있을까."

 

 혈연, 지연. 아무것도 없다. 학연은 약간 있는 정도. 저절로 한숨이 새어 나왔다. 시작부터 이런 태도인데 잘도 스카우트가 되겠다. 스스로가 한심하기 짝이 없었다. 수첩을 가만히 내려다보다 일부러 소리 내어 닫아버리고 몸 방향을 틀었다. 괜찮다. 아직 신입인 만큼 기간은 남아있다. 정보 수집도, 땅 파는 것도 이제 끝. 앞으로는 전략을 짜서 진짜로 스카우트를 하자. 마지막으로 배지를 꽉 잡은 뒤 손을 떼버렸다.

 


 

 오늘은 이쯤 해둘까. 쭉 기지개를 켜며 트레이너실을 쭉 둘러보았다. 지금은 나 혼자만 이용해서 그런지 유독 넓고 텅 빈 것처럼 느껴진다. 그래도 곧 우마무스메도 같이 쓰게 되겠지. 흐트러지는 마음을 다잡으며 트레이너실 밖으로 향했다.

 

 언제 시간이 이렇게 흘렀는지 창밖으로는 해가 막 떨어지고 있었다. 파란 하늘에 붉은빛이 막 퍼져나가는 것을 흘겨보면서 천천히 복도를 걸었다. 하교 시간이 지나서 그런지 학교가 꽤 조용했다. 아니, 그래야 할 터였다.

 

 "목소리?"

 

 이상하다. 보통 이 시간대는 운동장이 시끄럽지 실내가 시끄럽진 않은데. 남아있는 아이가 있는 걸까. 어쩐지 신경이 쓰여 소리 나는 방향으로 향했다. 가까워질 수록 단순 소리에 불과했던 대화의 맥락이 점차 잡힌다. 교실에 무슨 문제가 생겨서 선생님이 반장을 시켜 학생을 부르라고 한 건가? 딱 복도가 꺾어지는 지점에서 고개를 빼꼼 내미니 우렁찬 목소리가 나에게 꽂혔다.

 

 "헉! 거기 트레이너 선생님! 타키온 학우님을 막아주세요~!"

 

 내가? 우마무스메를? 막아? 여러 반문이 생각났지만 내 몸은 성실하게 다가오는 우마무스메 앞을 막아서고 있었다. 그제야 막으라는 아이의 모습이 보였다. 복슬복슬해 보이는 갈색 머리카락이 흔들리고, 그 사이로 독특한 눈동자가 나를 향했다. 깊이 침잠된 듯, 또렷한 눈빛. 흠칫 몸이 떨렸다. 그러고 보니 타키온이라고 불렸던가.

 

"그렇다면…"

 

"음…?"

 

생각은 더 이어지지 못했다. 그가 아직도 멈추지 않고 나에게 돌진하고 있었기에. 반사적으로 두 팔을 겹쳐 얼굴 앞을 막았다. 팔 사이로 보이는 그의 다리는 일단 멈춰있긴 했다. 어째서인지 점점 더 다가오는 게 문제였다. 아, 설마 속도 때문에 바로 못 멈추는 건가? 복도에서 짧게 달렸는데도 제동거리가 생긴다고? 얼마나 빠르길래? 의문도 잠시 충격이 1차로 팔에 가해지고, 몸이 뒤로 퉁겨지면서 2차로 뒤통수에 가해졌다. 점차 점멸하는 시야로 붉은 눈동자를 멀거니 보며 그런 생각을 했다. 아, 가속도가 안 붙어서 그나마 다행이다.

 


 

"반사 신경… 다리도 꽤… 인간 상대론…"

 

목소리? 알림 소리에 깨어나듯 눈꺼풀을 들어 올렸다. 자고 일어난 후의 상쾌함 같은 것은 전혀 없었다. 부딪힌 곳이 욱신거리고 어지러울 뿐이다. 이마를 짚으며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주변에는 하얀 커튼이 날 둘러싸고 있었고, 아래에는 다소 딱딱한 침대가 있었다.

 

"여긴…"

 

"깨어났나? 약간 혼란스러운 상태인 모양이군."

 

차륵. 커튼이 쳐지며 순식간에 붉은빛이 쏟아졌다. 역광 때문에 상대의 얼굴은 잘 보이지 않았지만 복슬거리는 머리카락의 실루엣은 확인할 수 있었다.

 

"너는…"

 

"통성명은 나중에 하지. 의식이 막 돌아온 참이니 안정이 먼저야. 자, 의자에 앉게나."

 

이미 침대에 있는데 왜 굳이. 잠시 의문은 들었지만 정신을 차렸으면서 침대에 계속 누워있는 것도 이상한 것 같았다. 근처에 널브러진 신발을 대충 꿰어 신고 그가 두드린 의자에 앉았다. 뒤통수는 여전히 얼얼하지만 멀쩡히 걷는 걸 보면 큰 이상은 없는 것 같다. 내 상태를 확인하고 나서야 고개를 들어 그와 마주했다. 아그네스 타키온. 아마 내가 여기 오게 된 원인이자 옮겨준 은인. 눈이 마주치자 그는 입꼬리를 쭉 끌어당겨 웃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잇새로 한숨과 웃음이 새어 나왔다.

 

"…아무래도 막는 데엔 실패한 것 같네."

 

"이런. 말하는 걸 보아하니 기억은 멀쩡한 것 같군. 일단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예'다. 쓰러진 자네를 옮기는 게 우선시되어서 반장 군을 물리는 데 성공했으니 말이지. 하하! 그 건에 대해선 감사를 표하지."

 

"애초에 왜 쫓기고 있던 건데?"

 

"별거 아니야. 연구하다 아주 작은 헤프닝이 있었을 뿐이지."

 

"연구… 그렇다면 그 소문은 진짜였구나."

 

자질을 출중한 이들만 다니는 트레센 학원에서 입학 때부터 굉장한 능력을 지닌 우마무스메라는 평을 듣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그중 하나가 내 눈앞에 있는 아그네스 타키온이었다. 화려한 명성을 갖고 있는 집안, 그 속에서 '초광속'이라는 이명을 이미 갖고 있을 정도의 실력. 다만, 그에 비례할 정도로 괴짜 같은 성격이라 아무도 스카우트 제안을 하지 않는다는 얘기가 파다했다.

 

악평이 있는데도 인정받는 실력이라니. 대체 어느 정도이길래. 궁금하여 그만 조사하러 다닌 적도 있었다. 하지만 이상할 정도로 그의 레이스 기록은 전무하다시피 했다. 스카우트와 데뷔를 위해서라도 우마무스메들은 선발 레이스에 주기적으로 참여하는데도 말이다. 유일하게 남아있는 레이스 기록도 현역과 견줄 정도이다 보니 제대로 조사한 게 맞는지 의심될 정도였다. 잠깐 확인해 보려고 수첩을 꺼내려 할 때 팔에 뭔가 걸렸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팔과 몸통이 밧줄에 묶여있었다. 나도 모르게 새된 소리 터져 나왔다.

 

"아니, 잠깐만. 이게 지금 무슨?!"

 

"너는 생각에 몰두하면, 주변을 의식하지 못하는 타입인가? 아니, 나도 그쪽에 한해서는 동류니 그 기분을 모르진 않지만. 하지만 친절하게 충고해 두자면, 자신의 상황 정도는 언제나 살피는 걸 추천하지."

 

"보통 그런 충고를 사람을 묶어놓고 하진 않지?!"

 

"나에게 '보통'의 잣대를 들이대는 것부터가 맞지 않아. 애초에 나에 대한 소문을 알고 있으면서 진작 도망가지 않은 자네가 나쁘지 않은가."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뭐, 이상하긴 해. 이 정도면 소문을 알고 있다는 수준이 아니니까 말이야."

 

타키온은 주머니에서 보란 듯이 무언가를 꺼냈다. 끈으로 가운데를 가로지른 갈색 가죽 수첩. 놀라서 몸을 움찔거리자 몸이 묶인 의자도 같이 덜컹거렸다. 타키온이 한 팔로 의자를 누른 채 수첩을 바로 눈앞에 갖다 댔다.

 

"앗, 내 수첩!"

 

"꽤 흥미로운 데이터였어. 데뷔 전 우마무스메 정보는 흔치 않으니 말이야. 직접 정리한 건가?"

 

"뭐, 그렇지. 그보다 돌려줘!"

 

"이런. 보채지 말게나. '괴짜'이긴 해도 도둑질은 안 하니."

 

낮게 웃으며 타키온은 수첩을 내 재킷 주머니에 넣었다. '괴짜'라고 언급한 걸 보면 이미 내용을 다 본 모양이었다. 그래 놓고 돌려주기만 하면 도둑질이 아니게 되는 것도 아니고. 기가 차 그를 노려보아도 뭐가 재미있는지 입가엔 미소가 여전했다.

 

"하나만 더 묻도록 할까. 거기 수첩에 적힌 대로 나에 대해 영 안 좋은 소문이 퍼져서 말이지. 이젠 피험자는커녕 아무도 나와 마주치려고 하지 않아. 그런데 자네는 나를 알아보고도 도망치지 않았어. 어째서지?"

 

"그야 소문은 소문일 뿐이니까. 참고는 하지만."

 

"흐음?"

 

"기회가 있다면 너도 한 번 직접 보고 싶었어. 기대치가 높은 거 치고 이상할 정도로 정보가 적었으니까. 이렇게 만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지만 말이야."

 

"하하하! 과연. 가능성은 그대로 두되 실제 관찰하려는 타입이란 건가. 지식욕도 제법 있어 보이고. 좋군."

 

타키온은 만족스레 고개를 끄덕이며 뒤를 돌았다. 걸쳐 입은 백의가 휘날리며 커튼처럼 내 앞을 막았다. 뭘 하는지 보이지 않으니 불안한 예감밖에 들지 않는다. 마른침을 끌어모아 꿀꺽 삼킬 때쯤 유리끼리 맞부딪혔는지 청아한 소리가 들렸다.

 

"간단한 의문은 해결되었으니 다음은 실험이다! 모르모트군. 아니, 잘못 말했다. 신입 트레이너군."

 

"지금 모르모트라고 했어?!"

 

"다 큰 어른이 사소한 것에 신경 쓰지 말게나. 자!"

 

타키온은 아까 수첩 때와 똑같이 무언가를 내 눈앞에 들이밀었다. 투명한 플라스크 안에 연두색 액체가 출렁거리고 있었다. 불안한 예감이 두려움이 되어 척추를 타고 달렸다.

 

"뭐야, 그건?"

 

"이제부터 한 병… 아니 건강하니 더 가능하겠지, 3병 정도 약을 마셔줘야겠어."

 

낮게 웃음을 흘리며 타키온은 반대쪽 손으로 다른 플라스크 2개를 꺼내 들었다. 저쪽도 색이 영 심상치 않다. 도저히 현 상황이 받아들여 지지 않아 멍청한 질문이나 내뱉었다.

 

"설마 마시는 게 나야?"

 

"아, 걱정 말게… 최악의 결과가 나온다 해도 최대 몇 시간 정도, 양다리의 피부가 황록색으로 번쩍이는 정도야. 귀여운 부작용이지?"

 

"귀엽겠냐고! 이미 인간이 아니잖아!"

 

묶여있는 상태로 혼신을 다해 외쳐보아도 타키온은 듣지도 않고 자신의 약에 대한 설명을 쭉 늘어놓을 뿐이었다. 인간의 대퇴사두근 수축이 어쩌고, 인간과 우마무스메의 신체 구조 비교 저쩌고… 꽤 흥미로운 이야기긴 했다. 실험 당사자가 나만 아니었다면. 간절한 마음을 담아 양호실 문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이 정도면 나름 크고 길게 소리쳤다. 지나가는 누군가가 들을 만한 정도로. 그 소문 때문에 아무도 타키온에게 다가오지 않는다고 하지만 예외가 있을 수도 있지 않은가! 제발, 제발. 내 기도가 통한 건지 문에 달린 작은 창문에 실루엣이 보였다. 그는 잠시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 싶더니 양호실 문을 조심히 열었다.

 

"타키온 씨… 또 그런 걸 하고 있나요…"

 

"호오, 카페 아닌가!"

 

카페라면 혹시. 금빛 눈동자가 잠시 나에게 향했다가 이내 터벅터벅 걸어오기 시작했다. 칠흑 같은 머리카락에 우마무스메치곤 마른 체격. 분명 맨하탄 카페다. 일순 반가운 마음이 들다가 다시 차가워졌다. 생각해 보니 소문만 따지면 이쪽도 만만치 않았었다. 다들 한 입 모아 무섭다고. 뭐였더라. 아무도 없는데 '친구'를 운운한다던가… 내가 너무 빤히 쳐다본 탓일까. 카페와 눈이 마주쳤다. 텅 빈 것 같은 눈빛에 일순 동정심이 어린 것을 똑똑히 보였다. 어라. 혹시 무서운 애는 아닌가. 평가가 바뀌려던 순간 타키온이 두 팔을 활짝 펼치며 그 앞을 막았다.

 

"무슨 일이지? 혹시 실험에 협력을…"

 

"안 해요. 선생님이 부르길래 전하러 왔을 뿐이에요… 다음 선발 레이스 참가에 대해… 할 얘기가, 있다네요…"

 

레이스 참가? 그 타키온이? 순간 내 상황도 잊고 귀가 바짝 섰다. 상기된 나와 다르게 당사자인 타키온은 늘 걸려있던 미소를 지운 채 시선을 회피했다. 마치 곤란하다는 듯이. 그건 아주 잠깐일 뿐. 카페가 얼른 가라며 보채자 얼버무려는지 곧바로 웃어버렸지만.

 

"신입 트레이너 군, 또 보지!"

 

"갈 땐 가더라도 이거 풀고 가!"

 

"…하아. 밧줄… 풀어줄게요…"

 

"고, 고마워…"

 

살았다.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생각보다 격렬하게 반항했는지 밧줄로 묶였던 곳이 제법 쓰라렸다. 상처는 안 났겠지? 그래야 할 텐데. 차마 바로 나가지 못하고 팔뚝을 매만지고 있자 카페가 톡톡 어깨를 손끝으로 두드렸다.

 

"저기…"

 

"응?"

 

"저 우마무스메는 다른 이들한테도 똑같이 그러고… 악의가 있던 건 아니니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 마세요. 그래도… 앞으로 조심하시고요."

 

"아, 응. 알았어. 그, 너는 맨하탄 카페 맞지?"

 

"네… 저를 아시는군요."

 

"응. 달리기가 굉장하다고 들어서 말이야. 아무튼 오늘 일은 고마워. 친절하구나."

 

내 말에 카페는 옅은 미소를 머금었다. 소문대로 무서운 애는 아닌 것 같다. 나머지 한 쪽은 소문 이상이어서 당황스러웠지만. 가볍게 인사하고 지친 몸을 이끌었다. 양호실을 나가기 직전 누군가가 등을 토닥인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날 이후 타키온이 선발 레이스에 참가했다는 이야기가 학교 전체에 돌았다. 타키온이 본래 갖고 있던 명성, 전무하다시피 한 참여 기록 등으로 웬만한 트레이너들이 참관하러 몰려왔다. 물론 나도 그중의 한 명이었다. 맨 앞자리에 앉아 선발 레이스를 연이어 보면서도 자꾸만 그때 타키온의 표정이 어른거렸다. 시종일관 웃던 그가 얼굴을 딱딱히 굳히던 그 한순간이. 오기는 하는 걸까. 애초에 본인 의사로 참여하긴 한 걸까. 아니나 다를까. 타키온 본인을 찾기 위해 학원 측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듣자하니 이번 출전도 학원 측에서 통보했던 모양이다. 회장인 심볼리 루돌프까지 직접 나와 삼엄한 표정을 짓는 걸 보니 어느 정도 심각한 상태인지 예상이 갔다. 학원 측 통보에도 따르지 않을 정도이니 아마 이대로라면…

 

"…찾으러 갈까."

 

이제 와서 찾는다고 해도 방법이 있을진 모르겠지만 일단은. 다음 참가를 대기하고 있던 맨하탄 카페에게 가볍게 인사를 하고 발걸음을 옮겼다. 일찌감치 좋은 자리 차지한 보람이 없다, 정말로.

 


 

"너 오늘 선발 레이스 나가는 거 아니었냐고!"

 

제법 날카로운 목소리가 귀에 딱 꽂혔다. 세상에 이런 말을 들을 우마무스메가 또 있을까. 정신없이 소리가 나는 쪽으로 다리를 움직였다. 학교 정원에서 트레이닝복도 입지 않은 타키온이 다른 우마무스메와 대화하고 있었다. 아마 에어 샤커였나. 안 그래도 날카로운 인상인 그가 더욱 날카롭게 타키온에게 일갈하고 있었다. 말투만 그럴 뿐이지 레이스에 안 나간 타키온을 걱정해 주고 있나? 갑자기 내가 둘 사이에 끼긴 뭐해서 잠시 숨어 상황을 지켜봤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내 안에 불길한 예감만 더욱 선명해졌다. 얼마 안 있어 떠나가는 발소리가 들렸고 그제야 얼굴을 슬쩍 내밀었다.

 

"타키온."

 

"흠, 아니… 너는… 지난번에 만난 신입 트레이너군!"

 

"기억은 하고 있구나."

 

"꽤 흥미로운 모르모트였으니 말이야. 비록 실험은 못 했지만… 설마 그때 실험을 이어서 해주려고 자발적으로 온 건가!? 이 얼마나 훌륭한 모르모트 정신인지! 감복할 수밖에 없군!"

 

"아냐, 아냐, 아냐, 아냐! 레이스 이야기를 하러 온 거야!"

 

"아, 그거였나."

 

내 말에 타키온의 목소리가 한 톤 낮아졌다. 입꼬리는 습관처럼 올린 상태였지만 흥미가 뚝 떨어진 게 한눈에 보였다.

 

"그렇다면 안타깝게도 나는 참가할 의향이 없어."

 

"오늘 이후에도?"

 

"언제든지. 선발 레이스인 이상 마찬가지야. 자네는 선발 레이스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지?"

 

마치 교수가 학생에게 질문하듯 타키온은 손가락을 튕기며 나를 가리켰다.

 

"우마무스메들이 실력을 내보이고, 그걸 본 트레이너들이 스카우트 대상을 찾는 자리지."

 

"정석적인 답변이군. 맞네. 하지만 현재 나는 트레이너들에게 실력을 어필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그러니까 불참한다. 이야기는 이상이야."

 

"이미 실력이 보장되어 있기 때문에? 아니면 레이스 자체보다 실험이나 연구가 더 우선시되어서?"

 

"후자라네. 온갖 가능성은, 실험을 통해 발굴되고 검토되어야 하는 법. 연구를 할 시간은 아무리 있어도 부족해, 그렇지 않나?"

 

"그렇게까지 하는 연구가 어떤 건데?"

 

"질문이 꽤 많군 그래?"

 

"궁금하니까."

 

내 말에 타키온은 낮게 웃으며 천천히 다가왔다. 일순 양호실에서 있던 일이 떠올라 섬뜩했지만 피하지 않고 마주했다. 무서워도 궁금하니까, 알고 싶으니까. 코앞에서 그의 눈이 부드럽게 휘어졌다.

 

"'우마무스메의 가능성'이야."

 

그 순간, 나도 모르게 헛숨을 삼켰다.

 

"더 자세히 말하면 '우마무스메라는 생물에게 잠든 육체의 가능성', 즉 '최고 속도'. …아니, '최고 너머에 있는 것'이라고 해둘까."

 

말에 점점 환희와 열기가 어린다. 타키온은 연극배우처럼 과장스레 두 팔을 펼치고는 자기 가슴에 척 손을 올렸다. 나는 그의 관객이라도 된 듯이 그 일련의 과정을 그저 바라보기만 했다. 눈 하나 깜짝이지도 못한 채.

 

"나는! 이 몸으로 가능성의 끝… '한계 속도'를 알고 싶은 거다!!"

 

"가능성의 끝…"

 

쿵쿵 심장이 뛰었다. 중얼거린 내 말에도 열기가 어린 것 같았다.

 

"아그네스 타키온."

 

내가 부른 게 아니었다. 몹시 딱딱한 말투에 화들짝 고개를 돌렸다. 깔끔한 정장 차림의 남자가 굳은 표정으로 우리를 보고 있었다. 목에는 직원증이 걸려있었다. 교직원이다. 아까까지만 해도 요동치던 심장이 멈추며 온몸의 피가 삽시간에 식었다.

 

"…학원 측에서 전달 사항이 있어. 따라와."

 

"흐음, 여기서 호출인가. …그럼, 나는 이만 실례하지, 신입 군."

 

"모로보시 아카네!"

 

지르듯이 외쳤다. 뒤늦게 손으로 입을 막아봤지만 한 번 튀어 나간 말이 돌아올 리도 없었다. 타키온은 직원을 따라가다 말고 나를 지그시 보며 고개를 기울였다.

 

"…예전에 만났을 때 통성명은 나중에 하자며. 이제와서지만. 일단은 기억해줘."

 

"그래, 내키면."

 

타키온은 일말의 미련도 없는지 홱 몸을 틀었다. 나만 구질구질하게 그 자리에 박혀있었다. 내 예상이 맞다면, 타키온은, 아마.

 

"결국 이렇게 되는 건가."

 

또 새로운 목소리가 들려오기에 반사적으로 몸을 뒤로 물렸다. 그 정체를 확인하고 진정하려 심장 부근을 꾹 눌렀다.

 

"심볼리 루돌프. …회장."

 

"그렇게 긴장하지 말고 편하게 말해도 괜찮아."

 

"…혹시 아그네스 타키온은 퇴학 되는 거야?"

 

선발 레이스 미참가, 트레이너 스카우트 거부, 학교 측의 지시 불이행. 그 일련의 문제 행동 뒤에 교직원이 직접 그를 데려갔다. 그 끝에 퇴학이 있을 거라는 건 너무나도 당연한 수순이었다. 조심스레 물어보니 루돌프는 아까까지 타키온 있던 곳으로 시선을 던졌다. 언제나 여유와 카리스마가 넘치는 그치고는 쓸쓸함이 감돌았다.

 

"트레센 학원은 학생들의 자주성을 중시하니 일방적인 퇴학 처리는 하지 않아. 다만…"

 

"…권고는 하겠구나."

 

내 말에 루돌프는 부정도 하지 않고 그저 쓰게 웃었다. 예의가 아닌 걸 알면서도 한숨이 나왔다. 권고라니. 사회생활에서 이처럼 편한 말도 있을까. 학교가 직접 일개 학생을 불러서 하는 말인데 어떻게 받아들이지 않을 수가. …물론 타키온은 그런 걸 신경 쓸 위인은 아닌 것 같지만, 동시에 퇴학도 신경 안 쓸 것 같아서 문제다. 받아들이겠지, 분명. 손끝이 점차 식어가는 것 같아서 손을 주물럭거렸다.

 

"신경 쓰이는 건가?"

 

"응. 솔직히 마음이 편하지 않네."

 

"나도 마찬가지야. 숙려기간은 주어질 테니 그동안 그의 마음을 돌릴 수 있다면 좋을 텐데."

 

그의 눈동자가 나에게 되돌아왔다. 또렷한 눈빛은 왜인지 날 꿰뚫어 보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러니까 너도 협조해 주면 좋겠어, 모로보시 아카네."

 

"내 이름을 어떻게…"

 

"아까 힘차게 소개하는 걸 들어서 말이지. 그럼 다른 일이 있어서 난 이만."

 

루돌프는 사람 좋은 미소를 지어 보이며 점차 멀어져 갔다. 그 뒷모습을 가만히 보다 보니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는 걸 이제야 알았다. 그 빛을 똑바로 노려보다 눈을 감았다. 잔광 때문에 눈이 아프다.

 

"협조라."

 

내가 한다고 뭐가 달라질까. 뒷말은 굳이 입에 담지 않았다. 말해서는 안 될 것 같았다. 습관적으로 트레이너 배지를 매만지며 마음을 다잡았다.

 

"그래도 일단 뭐라도 해보는 게 좋겠지."

 


 

"타키온, 퇴학한다는 얘기가 있던데."

 

"호오, 신입 군. 요즘 자주 만나는데? 정보 수집 능력도 여전한가 보군."

 

타키온을 다시 만난 건 웃기게도 그때 그 복도였다. 퇴학이란 말을 했는데도 타키온은 한결같은 태도였다. 그보다 이름 알려줬는데 잊어버린 걸까. 약간 분한 마음이 들었지만 시치미를 뚝 떼고 질문이나 던졌다.

 

"연구는 어떻게 할 셈이야?"

 

"물론 연구는 계속할 거야. 퇴학을 할 뿐이지 내 두뇌와 육체가 사라지는 건 아니니."

 

"트윙클 시리즈는? 그야말로 네 연구에 걸맞은 장이잖아."

 

"뭐, 그건 자네 말대로 아깝긴 해. 연구의 진전도 한참 느려지겠지."

 

타키온은 선 채로 턱을 괸 채 가만히 눈을 감았다.

 

"하지만… 방해를 받아서 이대로 멈춰 서는 것보다는 훨씬 나아. 뛰어난 우마무스메가 모이는 건 트윙클 시리즈뿐만이 아니니까. 해외로 갈 생각도 하고 있지."

 

"방해란 말이지. 이곳이…"

 

"뭐, 그런 말 말게. 언젠가 올 날이 왔다는 거다. 아니, 나 자신도 떠날 때를 기다리고 있었던 걸지도 몰라. 그러니까…"

 

"『그러니까 잘된 일이야』 같은 서운한 말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오오! 학생들의 톱이 등장할 줄이야. 놀랍군."

 

"잠시 실례하지. 그녀에게 용무가 있어서."

 

루돌프는 나에게 알은체하며 고개를 까딱였다. 그것도 잠시 타키온을 보자마자 확 진중한 태도로 돌변했다.

 

"…아그네스 타키온, 퇴학 의지는 확고한가?"

 

"나는 내 의지를 언제나 연구 활동에 바치고 있다네, 회장. 질문은 이게 끝인가?"

 

"…그래, 끝이다. 그러니까 지금부터는 요청이군."

 

"요청? 흐음, 무슨 요청이지?"

 

"나와 병합 훈련을 해 다오, 아그네스 타키온."

 


"호오… 약삭빠르게 객석에 앉았나. 너도 제법 대범한걸, 신입 군."

 

텅텅 빈 객석에 앉아 다리를 흔들고 있으니 타키온이 툭 말을 던졌다. 모든 수업, 트레이닝이 끝나 아무도 없어서 그런지 그 말이 유난히 크게 들렸다. 주변을 괜히 살펴본 후, 들고 있던 수첩을 보란 듯이 흔들며 뻔뻔스레 대답했다.

 

"말했었잖아. 나는 너도 한 번 직접 보고 싶었다고. 거기다 그 '황제'까지 있는데 이걸 놓칠 수 있을 리가."

 

"하하하! 뭐, 지식욕에 따라 움직이는 인간은 싫지 않아. 원하는 만큼 관전하도록 해."

 

내가 이 코스를 달리는 것도 마지막일 테니까. 그렇게 말하는 타키온은 덤덤한 것 같으면서도, 미련이 있어 보이기도 했다. 어쩌면 그냥 내가 그렇게 보고 싶었던 걸지도 모른다. 아주 조금이라도 그에게 이곳에 대한 애정이 있길 바라면서.

 

곧이어 체육복으로 갈아입은 루돌프가 다가왔다. 둘이 코스 등 간단한 얘기를 주고받는 걸 청강생처럼 조용히 지켜보았다. 대화를 마치고 타키온이 먼저 패덕으로 향하는 것을 확인한 후 스톱워치 들었다. 마지막이라고 해도, 아니 마지막이니까 더더욱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 어쩌면 국내에서 더 이상 그를 볼 수 없을지도 모르니까. 루돌프도 바로 뒤따라갈 줄 알았건만 예상과 달리 그는 입을 다물고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내가 눈치를 보며 스톱워치를 잠시 내려놓자 그는 혼잣말인지 모를 것을 중얼거렸다.

 

"연구를 위해 트윙클 시리즈가 나갈 필요가 있어서 입학했다. 하지만 재학 생활 자체가 연구를 방해한다면 퇴학도 불사한다. 트윙클 시리즈에 구애받지도 않아. 거점을 옮겨, 거기서 다른 실력자들이 모이는 레이스를 나갈 뿐…"

 

말을 중간에서 끊고 그는 내 쪽으로 몸을 돌렸다. 아무래도 혼잣말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나도 모르게 꽉 쥔 주먹에서 식은땀이 났다.

 

"여기까지는 실로 논리적이지만, 그렇기에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나?"

 

"왜 굳이 이 학원에 들어와 최후통첩을 받을 때까지 버텼는지. 그걸 지적하고 싶은 거야?"

 

"그래. 『담당 트레이너』라는, 그녀가 말하는 『방해꾼』에게서 절대 도망칠 수 없는 학원에, 어째서?"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지?"

 

물음표로 말을 끝냈지만 영 질문같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 속의 의미가 뭔지 알 것만 같았다. 나는 한숨을 쉬며 고개를 돌려 버렸다. 태양은 오늘도 마지막까지 붉은빛을 힘껏 발산하고 있었다.

 

"…묻는 건지, 요청하는 건지 모르겠네."

 

"후후, 글쎄. 네가 어떻게 받아들이기 나름이지."

 

"뭐라 하든 달리기를 보기 전까진 뭐라 할 수 없어. 일단은 나도 트레이너니까."

 

"그렇군. 자, 그러면 나도 이제 준비하러 가야겠어. 그녀의 마음이 바뀌기 전에."

 

그제야 그가 내 곁을 떠나갔고, 나 역시 스톱워치를 다시 들었다. 수첩에 간결히 적었던 타키온의 정보가 머리를 어지럽혔다.

 


 

오직 나 혼자만이 보고 있는 채 '초광속'이라고 불리는 타키온과 '황제' 심볼리 루돌프의 대결이 펼쳐졌다. 두 사람 다 동시에 출발하여 너른 잔디를 가로질러 갔다.

 

"빨라…"

 

꿀꺽. 침을 삼켰다. 심볼리 루돌프의 각질은 분명 선입. 그러니 레이스 초반인 지금은 힘을 아껴놓고 있을 터였다. 그런데도 타키온을 상대로 레이스를 계속 리드하고 있었다. 구간별 타임을 재봤을 때 타키온도 상당히 빨랐다. 루돌프가 이끄는 대로 하이 페이스 전개인가? 아니면 타키온이 이 정도는 따라갈 수 있는 건가? 수첩이 바닥에 떨어지든 말든, 그들을 보기 위해 펜스 너머로 몸을 쭉 뺐다. 뒤처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타키온은 웃고 있었다. 그렇게 마지막 직선으로 들어가자 그의 눈빛이 바뀌었다.

 

"더욱 빠르게! 더욱 빠르게!! 더욱 빠르게!!!"

 

붉게 타들어 가는 노을 아래로 두 우마무스메가 달려 나간다. 황제니, 초광속이니. 남들이 멋대로 붙인 칭호 따윈 아무래도 상관없어졌다. 지금 이 순간 그들의 달리기 그 자체만이 중요했다. 저녁 찬 바람에 내 머리카락이 나부끼고, 흥분에 내 가슴이 요동쳤다. 잔잔하기만 하던 저녁에 그들이 나에게 자아낸 돌풍. 그 중심에 있던 눈동자는 광기에 휩싸였으면서도 더없이 순수했다. 마치 어린아이처럼. 심장이 또 쿵쿵 뛰었다. 펜스를 붙잡은 손에 저절로 힘이 들어갔다. 몹시 익숙하고도 오랜만인 감각에 현기증이 일 것만 같았다.

 

어린 나는 우마무스메가 되고 싶었다. 그건 단순히 빨라지고 싶다는 욕망인 줄 알았다. 육상부에 들어가 대회도 나가보고, 큰 후에는 바이크를 몰아보기도 했다. 내 다리로, 또는 도구로 더 빠르게 나아가 보아도 항상 어딘가 부족한 기분이었다. 그러다 어느 날 불현듯 깨닫고 말았다. 내가 바라는 건 단순히 빨라지는 게 아님을, 우마무스메 그 자체를 동경하게 되었음을. 동시에 내 육체로는 평생 이룰 수 없는 것임을 알고, 트레이너가 되기 위해 지금까지 달려왔다.

 

대체 우마무스메가 뭐길래 저렇게 빛보다 빠르고 찬란하게 나아가는 걸까. 어떻게 이토록 내 가슴을 떨리게 만드는 걸까. 달음박질 소리에 어린 나의 질문이 섞여 들려왔다. 아마 나는 우마무스메의 레이스를 처음 본 순간 눈이 멀어버린 걸지도 모른다.

 

"우마무스메의 가능성…!"

 

이보다 더 빨라질 수 있단 말인가. 그렇다면 그 한계 너머엔 대체 뭐가 있는 걸까. 현재의 내 질문이 그 위에 쌓였다. 어쩌면 너라면 모두가 비웃으며 넘겼던 질문에 답해줄 수 있을지도 모른단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역시 계속 꿈을 꾸고 싶다. 어쩌면 누군가가 비웃을 허무맹랑한 꿈을. 이번에는 혼자가 아니라 너와 함께. 그럴 수만 있다면 나는 또다시 눈이 멀어도 좋다.

울듯이 웃으며 눈을 부릅떴다. 내 눈동자에 나란히 결승점을 통과하는 두 명의 우마무스메가 똑똑히 비쳤다.

 


 

 달렸다. 객석 계단은 거의 뛰어내리다시피 했다. 저 멀리 타키온과 루돌프가 무어라 대화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를 향해 일직선으로 발을 뻗었다. 얼마 뛰지도 않았는데 숨이 헐떡거린다. 그런데도 괴롭지 않다. 오히려 그저 두근거리기만 했다. 이 우마무스메가 아니면 안 된다는 마음이 든다면, 온힘을 다해 붙잡아라. 선생님의 말씀이 귓가에 계속 맴돌았다.

 

그런 레이스를 펼쳤는데도 둘은 생각보다 생생해 보였다. 후련해 보이기도 했다. 대화 중인 걸까. 끝나고 와야 하는 걸까. 그런 당연한 예절따위 차릴 겨를도 없었다. 지금 그를 놓치면 안 된다. 오직 그 생각만으로 가득했다. 그들을 목전에 두고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아그네스 타키온!"

 

"…흐음? 너, 어떻게 된 건가, 그 눈은. 엄청… 광기 어린 눈빛인데?"

 

웃음이 나왔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고 있어서. 그런 내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루돌프는 자리를 피해줬다. 당했다. 결국 그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았는가. 그래도 기분이 나쁘진 않았다. 오히려 감사할 정도였다. 잠시 숨을 길게 내쉬고 침착하게 말을 골랐다.

 

"아직 트윙클 시리즈에서 연구하고 싶은 마음 있어?"

 

"…설마, 『스카우트를 하고 싶다』고 말할 셈인가? 어이, 어이, 그만둬, 이 이상 연구가 밀리게 하고 싶지 않아."

 

"『담당 트레이너』가, 네가 말하는 『방해꾼』이 아니면 되는 거잖아."

 

나는 신입 트레이너. 뛰어난 가문 출신도, 이렇다 할 경력도, 자신 있게 내세울 트레이닝 방법도 가지고 있지 않다. 보통의 우마무스메라면 내 스카우트를 아마 거절했을 것이다. 하지만 상대는 타키온이다. 앞서 나열한 것 중 무엇도 그의 마음을 잡을 수 없다. 그렇다면 그가 원하는 다른 것을 내어줘야 한다. 각오를 다지기 위해 눈을 한 번 질끈 감았다 떴다.

 

"이전에 보여준 약은 있어?"

 

"갑자기 왜 그러지. 있다만."

 

타키온은 벤치로 가더니 가방에서 물약 3개를 달그락거리며 꺼냈다. 설마 했더니 진짜 있구나. 기겁하는 동시에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그가 원하는 것, 그리고 내가 내보일 수 있는 것. 이거면 된다. 이거라면 될 거다. 거의 빼앗듯이 물약을 가져가고 곧장 3개 다 입에 털어 넣었다. 타키온은 여유만만하던 태도가 깨진 채 입을 벌렸다.

 

"…놀랍군."

 

처음 듣는 나직한 톤, 입에 감도는 약 맛. 참지 못하고 얼굴을 와작 구기자 타키온은 시원스레 웃음을 터트렸다.

 

"그리 기세 좋게 피험자가 되고 싶어 하는 녀석이 어디 있나!? 그야말로 모르모트군, 너는!!"

 

"모르모트라도 상관없어!"

 

"제법 유쾌한 말을 하는군. 실험동물이라도 좋다고? 인권을 내다 버리는 일인데 정말로 괜찮겠나? 크크큭!"

 

"괜찮아! 같이 '그 끝'을 볼 수만 있다면!"

 

인권이든, 시간이든, 열정이든 얼마든지 주마. 자신 있는 게 아무것도 없는 내가 넘치도록 내어줄 수 있는 것들이니까. 그리고 어차피 우마무스메 그 자체를 동경하여 마구잡이로 달려가는 건 원래도 해오던 일이다. 신입 트레이너이기에, 아니 나만이 가능한 것. 내용물을 다 마셔 텅 빈 약병을 타키온에게 내밀며, 선언하듯 외쳤다.

 

"내가 너의 『담당 트레이너』가, 너의 『협력자』가 되게 해줘!"

 

"말은 평범하지만, 광기의 포로…인가, 큭큭큭큭."

 

이제까지와 달리 그는 낮고 짧게 웃었다. 눈썹이 찡그러져 있어 잘못 보면 우는 것 같기도 했다. 어쩌면 정말 울음을 참는 것일지도 몰랐다. 담당 트레이너, 데뷔 등에서 벗어날 수 없는 이 학원에 그는 이때만을 기다리며 버틴 걸 테니까. 잠시 아무 말 없이 날 보던 타키온은 두 발짝 내게로 다가왔다.

 

"그럼 결정됐군, 가도록 할까."

 

"그 말은 즉, 내 스카우트를…"

 

"크큭, 네 대접은 모르모트, 또는 그 아래겠지만. 그래도 괜찮다면 오도록 해라."

 

타키온이 나에게 손을 뻗었다. 내가 내민 약병을 배턴터치처럼 받아낸 그가 눈꼬리를 휘어가며 웃었다. 의기양양하게, 광기 어린 채로.

 

"누구도 도달하지 못한 '끝'을, 내가 보여주지, 모로보시 군."

 

이름, 기억하고 있었구나. 그제야 나는 안심하며 환하게 미소 지었다.

 

"잘 부탁할게, 타키온."

 


 

"…잠시만."

 

"왜 그러지? 이제 와서 본인의 인권이 소중해졌나?"

 

"이 꼴로 가자고?"

 

"하하하! 이런. 그것도 그렇군!"

 

내 손가락 끝에는 황록색으로 빛나는 내 다리가 있었다. 솔직히 부작용은 거짓말이 아닐까 했는데 진짜로 빛나는 줄은. 내 몸인데도 영 생경하게 느껴졌다. 어떡하지? 지금이라도 안 늦었으니까 물러? 내 마음도 모른 채 타키온은 실컷 웃기만 했다. 얼마나 웃었으면 눈꼬리에 살짝 눈물까지 맺혀있다.

 

"기껏 트레이너가 생겼는데 쓸데없는 혼란이나 오해를 사면 곤란해! 증상이 진정될 때까지는 어쩔 수 없이 기다려야겠군."

 

"그냥 내일 가자, 내일. 근데 이 약 뭐였지? 대퇴사두근 뭐라고 하지 않았어?"

 

"흐응~"

 

"약을 또 먹는 것도 곤란하니까 확인할 거면 지금 해두자. 마침 아무도 없고."

 

"하하하! 정말 훌륭한 모르모트라고 칭찬해야 할지, 뭐라 할지!"

 

타키온은 벤치로 가더니 노트북, 웹캠, 스톱워치 등을 척척 꺼내 옆구리에 끼웠다. 그리고선 상쾌한 표정과 함께 냅다 객석을 향해 가는 게 아닌가.

 

"자! 그럼 달릴 준비 하게! 2,000m면 되겠지."

 

"아까 네가 달렸던 그 거리!?"

 

"당연하지! 여기서 바로 실험하자고 한 건 자네가 아닌가! 우마무스메와 인간을 비교하자 했던 것이니 조건은 맞춰야만 하지. 거기다 약효는 고작 몇 시간 지속. 아니지. 3병을 동시에 먹었으니 정확히 어떻게 될 지 나도 예상할 수 없어. 지체할 시간이 없단 말일세!"

 

"뭐라고? 나 괜찮은 거 맞아!?"

 

"직접 기세 좋게 먹어놓고 약한 소리 말게. 자자, 객석에서 신호는 줄 테니 얼른 위치로 가도록."

 

"이, 이익…!"

 

아까랑 상황이 완전히 역전되어 버렸다. 따지고 보면 모르모트를 자처한 이상, 그냥 우리 관계가 보통과 반대이긴 하다만. 그냥 이대로 도망칠까? 그런 잡생각은 타키온이 신호한 순간 날아갔다. 푸르른 잔디 위를 황록색 다리로 가로지른다. 그러고 보니 이렇게 탁 트인 곳을 전력으로 뛰는 건 오랜만이다. 올라가려는 입꼬리를 계속 내리며 노을 아래에서 실컷 달렸다.

* 별도 기입하지 않은 이미지 및 페어틀 출처는 이미지 내 표시

 

 

 

 

쥬나 디자인(@zyuna_zyuna) 로제딕 타로 카드 컨셉 페어틀

 

 

 

이 문서에 드림에 대한 이야기가 서술되어 있습니다.

드림에 대해 잘 모르거나 거부감이 있으신 분들은 문서 열람을 재고해주시길 바랍니다.본 문서가 서술하고 있는 캐릭터는 '카게로우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2차 창작 캐릭터입니다.해당 원작에 대한 스포일러와 개변한 서사가 존재합니다. 원작을 훼손할 의도는 전혀 없으며, 원작과 혼동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시기 바랍니다.

 

카게로우 프로젝트 기반 드림 연성

키도 츠보미X스노하라 스미레(오리지널 드림주)

 


 

 "첫눈에 반했어요! 저와 친구가 되어주세요!"

 씩씩한 목소리를 반쯤 흘려들으며 카노는 둥근 정수리를 내려다보았다. 고개를 숙여 흘러 내려온 연보라빛 머리카락 사이로 붉어진 귀가 언뜻 엿보였다. 삼류 로맨스 만화에 나올만한 장면을 눈앞에 두고 카노는 슬그머니 시선을 옆으로 던졌다. 지금 이 장면의 주인공이자 가족인 키도 츠보미에게. 지금 상황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는지 키도의 얼굴엔 당혹스러움이 한가득 들어찼다. 내가 놀릴 때도 저런 표정은 지은 적은 없던 것 같은데. 웃음이 나오는 것을 꾹 참으며 카노가 팔꿈치로 키도의 옆구리를 콕 찔렀다. 굳어 있던 키도가 크게 움찔하더니 가까스로 검지손가락을 들어 자기 자신을 가리키며 입을 열었다.

 "...나 말인가?"

 "네!"

 "내 양옆에 있는 얘네가 아니라?"

 "네!"

 "대답 한번 우렁차네~"

 자기 일 아니라고 방청객처럼 반응하는 카노의 발을 키도가 지그시 밟았다. 오늘 아침에도 들었던 악 소리가 터져 나오자 뭐라 한마디 보태려던 세토가 몰래 뒤로 몸을 뺐다. 평소처럼 바보 같은 형제들을 보고 있자니 이상하게 마음이 침착해지는 것 같았다. 키도는 일부러 크게 헛기침을 하고선 손을 제 가슴 위에 얹었다. 약간 큰 사이즈의 파카에 가려져 있던 굴곡이 슬그머니 드러났다.

 "...나는 여자다만?"

 "엣!"

 말 한마디에 숙이고 있던 몸이 단번에 꼿꼿이 펴졌다. 그제야 제대로 다짜고짜 자신에게 고백한 이의 얼굴을 본 키도는 마른침을 삼켰다. 나이는 기껏해야 자신과 같거나 조금 아래일까. 붉게 상기된 뺨이나 둥근 눈매 때문에 유독 더 어려 보였다 연보라색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기는 손은 체구만큼이나 작았다. 습관인지 머리카락의 땋은 부분을 매만지던 소녀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다시 크게 외쳤다

 "그래도 상관없어요!"

 "뭣...!"

 "이사람 강적이네여."

 하여간 이 녀석이나 저 녀석이나. 둘이 형제 아니랄까 봐 태연한 목소리가 똑같다. 똑같이 발을 밟아주고 싶어도 이미 몸을 피신한 터라 애꿎은 땅만 찰 뿐이었다. 진정하자. 타인 앞이다. 주먹을 쥐며 부글거리는 속을 가까스로 참아낸 키도는 한숨 섞인 말을 꺼냈다.

 "그... 마음은 고맙다만..."

 "혹시 제가 싫으신가요?!"

 "아니, 싫다기보단..."

 "절 잘 모르셔서 그러신 것뿐이죠? 그렇죠?"

 엄청난 기세로 한 발짝 다가오는 소녀를 피해 키도가 한 발짝 물러났다. 체구는 분명 자신보다 작은데 어디서 이런 힘이 나온단 말인가. 불이라도 붙인 듯 이글거리는 검은 눈동자에 시선을 뗄 수 없었다. 그 틈을 타 소녀는 대뜸 키도의 손을 잡았다. 새하얀 손끝에 피가 몰려 붉게 물들었다.

 "저도 알아요. 아주 당황스러우시죠?"

 "어, 어?"

 "지지마, 키도~"

 "이거 싸움이 아님다, 카노"

 옆에 있는 둘의 말은 가뿐히 무시한 채, 소녀는 올곧게 키도 한 사람만을 바라보았다. 거절할 일말의 명분도 주지 않겠다는 듯 말을 쏟아냈다.

 "그러니 친구가 되자는 거예요. 친구부터 시작해서 서로 천천히 알아가요! 어쩌면 좋은 인연이 될지도 모르잖아요? 저 나쁜 사람 아니에요!"

 "마음은 고맙지만 나는..."

 "부탁이에요."

 붙잡힌 손이 강하게 붙들렸다. 정확히 말하자면 떨리고 있었다. 긴장했는지 여름임에도 차가워진 손바닥에서 간절함에 묻어났다. 놀란 키도의 눈동자가 소녀에게 향했고 두 개의 시선이 교차했다. 서로의 눈동자에 상반된 표정이 비추어졌다.

 "이대로 당신을 보내고 싶지 않아요..."

 눈꺼풀이 파르르 떨리는 것까지 보자 키도는 한숨을 토해냈다. 처음 보는 상대와 대뜸 친구가 될 정도로 그녀는 싹싹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이토록 애원하는 상대를 밀어낼 정도로 매정하지도 못했다. 손가락이 천천히 접히며 차가운 손을 마주 잡았다.

 "...키도 츠보미."

 "네?"

 "난 키도 츠보미라고 한다. 너는?"

 "아, 아! 실례했습니다. 스노하라 스미레라고 해요."

 자기소개도 안 했다니 나도 참! 황망해하며 붉어진 뺨을 손으로 감싼 소녀, 스미레가 제 이름을 밝혔다. 순서가 많이 잘못되었지만, 키도는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스노하라. 네 마음을 잘 알겠다. 하지만 우선 오늘은 보다시피 내가 이 애들과..."

 "설마 사귀나요?!"

 "아니다!"

 "아니야!"

 "아님다!"

 동시에 터져 나오는 대답에 스미레가 눈을 두어 번 깜박이다가 작게 입을 가리고 웃었다. 얼굴 하나 닮지 않았지만 머쓱하게 눈동자를 굴리는 세 명이 어쩐지 가족 같아서. 다행이다. 사귀는 건 아니구나. 사귄다고 거짓말할 수도 있는데 그러진 않는구나. 역시 이 사람은... 스미레는 울렁거리는 가슴께를 두 손으로 꾹 억눌렀다. 그렇지 않으면 겨우 붙잡은 이 사람이 또 도망칠 것만 같았기에.

 "크흠... 아무튼 오늘은 이 둘과 일정이 있어서 말이다. 나중에 내가 먼저 연락하도록 하지. 일단 그걸로 괜찮겠나?"

 "물론이죠! 아, 제 연락처는..."

 금세 다시 자신들만의 세상에 빠져 연락처를 주고받는 둘을 보며 카노가 슬쩍 세토 옆으로 이동했다. 한 걸음 떨어져 보니 키도의 표정이 묘하게 상기되어 있는 게 보였다. 오랜 시간 함께 한 가족만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아주 미미하게. 이상하긴 해도 나쁜 애는 아닌 것 같고, 본인도 싫어하는 것 같진 않으니 말릴 수도 없다. 그저 어깨만 으쓱일 뿐. 

 "살다 보니 별일도 다 있네, 세토."

 "그러게 말임다, 카노."

 키도 츠보미, 17세. 아직 아지랑이도 피어오르지 않은 초여름날. 한 살 위의 언니와 최소 100살 위인 혼혈 메두사를 제외하고 첫 동성 친구를 사귀었다.

 친구가 될지, 연인이 될지 모르는 인연의 씨앗은 그렇게 심어졌다.

 


공백 미포함 2,062자

 

드림주 프로필도 안 정했는데 대뜸 연성부터 나오는 드림은 또 처음이네요...

서사도, 드림 시작도 다 뜬금없어서 웃기네요.

 

아무튼 그렇게 되었습니다. 허허.

이 문서에 드림에 대한 이야기가 서술되어 있습니다.

드림에 대해 잘 모르거나 거부감이 있으신 분들은 문서 열람을 재고해주시길 바랍니다.본 문서가 서술하고 있는 캐릭터는 '우마무스메 PRETTY DERBY'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2차 창작 캐릭터입니다.해당 원작에 대한 스포일러와 개변한 서사가 존재합니다. 원작을 훼손할 의도는 전혀 없으며, 원작과 혼동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이번엔 또 뭔데?
Moroboshi Akanne
諸星 茜
모로보시 아카네

* 출처 : 커미션 | 핀쿠(@pinko_oa)님
네가 무엇을 하든, 내가 끝까지 어울려 줄게.
가상 캐스팅 성우 (미정)
생일 11월 29일
신장 166cm
체중 약간 감소
(타키온의 실험 때문에...)
쓰리사이즈 B85 · W56 · H83
아주 어릴 적부터 '우마무스메' 그 자체를 동경하여 트레센 학원까지 온 트레이너.
트레이너로서 '자신의 담당 우마무스메를 믿는 것'을 신조로 삼고 있다.
그러나 실상은 자신의 담당 우마무스메에게 매일같이 실험 당하는 모르모트.
평상시에는 차분한 성격이지만, 타키온과 얽히기만 하면 이성을 잃어버린다.
입으로는 항상 투덜거리면서도 그 실험에 매번 어울리는 것을 보면 이쪽도 정상은 아니다.

 

1. 개요

"내가 할 수 있는 건 가능성을 물고 늘어지는 것뿐."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에 등장하지 않는 비공식 트레이너. 담당 우마무스메는 아그네스 타키온.
 

2. 캐릭터 소개

2-1. 외관

붉은색 머리는 활동할 때 불편하지 않도록 위로 높이 묶어 다닌다. 묶었을 때 기준, 허리까지 내려올 정도로 기장이 길다. 보는 사람 기준으로 오른쪽은 바짝 당겨 실핀으로 고정하였으나 왼쪽은 미처 묶이지 못한 머리가 흘러 내려와 있다. 앞머리는 눈을 살짝 덮을 정도로 내려왔고, 일자로 반듯하게 잘랐다.

푸른 눈동자는 더없이 맑고 투명하다. 캐릭터 표현 상 하얀 동공이 특징. 오른 눈 아래에는 눈물 점이 콕 찍혀있다. 눈꼬리가 끝이 살짝 올라가 있어 야무진 인상이다. 그러나 언제 터질지 모르는 사건·사고들 때문에 인상을 쓰는 일이 잦다. 어쩌다 환하게 웃으면 실제 나이보다 어려보이기도 한다.

운동 관련 트레이너라 그런지 생각보다 몸이 탄탄하다. 타고난 운동신경도 좋은 편. 실제로 학생 때까지는 육상부였으며, 트레이너로 전향한 후에도 운동은 꾸준히 했다고 한다. 거기에 더불어 타키온의 신체 개조 실험에 참여하고 있다보니 어째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

학원 소속 트레이너이기에 셔츠에 슬렉스 바지로 깔끔하게 차려입고 다닌다. 트레이너 배지는 보는 사람 기준 오른쪽 자켓깃에 달고 있다. 다만, 평소엔 타키온의 실험에 어울려야 하다보니 편한 복장으로 갈아입을 때가 많아 안에는 평범한 브이넥 티를 입는다. 양쪽 귓볼에 정삼각형 모양 귀걸이가 걸려있다.
 

2-2. 성격

- Keyword : 차분한 / 친절한 / 호기심이 강한 / 몰입하는 / 낮은 자신감에 비례하는 높은 행동력 
 
기본적으로 차분하고 친절한 성격. 이타심과 협조력도 높아 곤란해하는 이를 보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돕곤 하며, 자신보다는 상대의 의견을 더 존중해 준다. 타키온의 실험 때문에 각종 소문이 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성격 덕분에 교직원 및 주변 트레이너, 우마무스메들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타키온이 인간관계에 서툰 만큼 중재자 역할도 곧잘 하는 편이다.
 
그런 사람이 타키온만 옆에 있으면 그 성격이 와르르 무너진다. 다른 우마무스메들한테는 조곤조곤 조언을 해주던 사람이 타키온한테는 목소리를 높인다. 그러면서도 결국은 실험에 어울러주는 것만 봐도 사실 이쪽도 정상은 아니다(...) 사실 타키온에게 하는 말도 잘 살펴보면 약 부작용 때문이거나, 실험실 좀 치우라는 잔소리 같은 거지 실험을 하지 말란 소리는 안 한다. 오히려 실험을 도운다면 모를까. 실제로 타키온이 다른 우마무스메에게 멋대로 실험, 병합 훈련을 하려고 할 때는 은근히 거든다. 과거의 자신이 왜 모르모트가 되겠다고 했는지 모르겠다고 투덜거리면서도 언제나 타키온의 의사에 따른다. 예외는 타키온이 무리하는 것뿐으로, 진심으로 화를 내며 실험을 강제 중단시킨다. 이때는 무표정으로 바뀌며 목소리가 매우 낮아진다.

언뜻 평범해 보이는 호인이 타키온과 어울릴 수 있는 이유는 강한 호기심과 한 번 무언가에 꽂히면 무아몽중으로 빠져드는 특징 때문. 타키온의 표현을 빌리자먼 광기. 한 번 꽂힌 일은 끝을 봐야 직성이 풀리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말 그대로 무엇이든 한다. 이런 특징은 평소에도 종종 드러날 때가 있다. 레이스 참여자 데이터를 정리하려고 밤을 새운다든가, 타키온의 인형을 뽑을 때까지 인형 뽑기를 한다든가. 다소 집착에 가깝기도 한 그 끈기가 레이싱과 연이 전혀 없던 그를 트레이너로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는 그 중심에 타키온이 있는 셈.
 
이런 끈기, 집착과 반대로 자신감은 낮은 편이다. 전무하다시피 한 트레이너 경력, 특출 날 것 없는 가문, 가족들의 반대 등 때문인 듯. 자신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만큼 더 많이 행동하려 한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기 보다는 두려워하느라 멈춰있을 시간이 아까워 움직이는 것에 가깝다. 타키온의 실험에도 잘 응하는 이유가 이러한 태도 때문. 이런 식으로 낮은 자신감을 행동력으로 승화시키기에 능력 자체는 신입치고 출중하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자기 자신을 생각보다 막 다루고 있다는 게 단점이라면 단점. 그래도 실험에 영향이 가면 안 되니 최소한의 수면과 식사는 챙기고 있다.
 
자신에게 타키온이 아깝다는 생각과 동시에 타키온 같은 특이 케이스가 아니었다면 초보인 자신의 스카우트를 받아줄 우마무스메가 없었을 거란 생각도 갖고 있다. 그러나 그런 그가 누구보다 특이한 존재라는 것은 타키온이 제일 잘 알고 있다.
 

3. 프로필

초기 해방
캐치프레이즈 트레이너로서 담당 우마무스메를 믿으며! 실험 개시…?
자기소개 그, 안녕하세요. 트레센 소속 트레이너 모로보시 아카네입니다. 다리가 빛나는 건. 어, 그러니까… 작은 부작용이니 너무 신경쓰지 마세요!
소속 트레센 학원
주거지 트레센 학원 내 트레이너 기숙사
생일 11월 29일
친애도 랭크 1
신장 166cm
체중 약간 감소 (타키온의 실험 때문에...)
친애도 랭크 2
잘하는 것 요리, 탁구
못하는 것 거절, 포기
친애도 랭크 3
귀에 대해 귀는 중학생 때 직접 뚫었다.
다리에 대해 불안하거나 초조할 때 다리를 떤다.
친애도 랭크 4
신발 사이즈 좌우 똑같이 25.0 ㎝
친애도 랭크 5
가족에 대해 료칸을 하고 있으며, 요리는 아버지에게 배웠다.
[적색거성] 모로보시 아카네
자신만의 규칙 자기 전에 일기를 꼭 쓴다.
스마트폰 배경화면 타키온의 사츠키상 당시 찍은 벚꽃 사진
출전 전에는... 지하마도까지 담당 우마무스메를 배웅.
[지지 않는 노을] 모로보시 아카네
잘하는 과목 스포츠 영양, 국어
은밀한 자랑거리 웬만한 일에는 놀라지 않게 되었다.
자주 사는 것 홍차, 각설탕

 

4. 작중 행적

4-1. 과거

어디에나 있을법한 소녀가 한 명 있었습니다. 그 소녀는 꿈을 꾸었습니다. 여느 어린아이가 그렇듯이 허무맹랑한 꿈을.
"나도 우마무스메가 되고 싶어!"
그 꿈이 현실이란 벽에 부딪혀 깨지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그의 과거는 무어라 서술할 게 없을 정도로 평범했다. 료칸을 하는 집의 장녀로 태어났다. 다소 엄하긴 하였으나, 나름 사랑도 받았고 크게 부족할 것도 없었다. 아마 특별한 계기가 없었으면 가업을 이어 살아갔을 것이다.
 
그의 첫 기억은 가족들 손을 잡고 간 우마무스메 경기장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열렬한 관중들의 환호, 그리고 그보다 더 뜨거운 열기를 내뿜으며 달려 나가는 우마무스메 선수들. 어린 그는 삽시간에 그 풍경에 마음을 빼앗겼다.
 
어린 그는 우마무스메가 되고 싶다는 꿈을 품었다. 그건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이었고, 주변도 그저 어린아이의 지나가는 꿈 중 하나라고 여겼다. 모두의 비웃음 속에서도 그는 나름대로 노력했다. 몸을 가꾸고, 육상부에 들어가 대회에 나가보기도 했다. 그러나 항상 어딘가 엇나가는 기분이었다.
 
그는 불현듯 깨닫고 만다.
자신이 바란 것은 단순히 빨라지는 게 아님을.
그날 본 우마무스메 그 자체를 동경하게 되었음을.
그렇기에 자신의 몸을 움직이는 것으로는 결코 이 마음을 채울 수 없음을.
지독한 갈증의 시작이었다.
 
우마무스메 자체에 대한 동경, 그리고 우마무스메가 아닌 자신. 그 간극 사이로 그는 과감하게 뛰어내렸다. 가족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트레이너 전문 육성학교에 들어간 것. 자신이 우마무스메가 될 수 없다면 누구보다 우마무스메 가까이 있겠다면서. 이렇다 할 가문도, 연줄도 없는 상태에서 있는 힘껏 달려 나갔다. 결국 트레센 트레이너 배지까지 손에 넣었다.
 
가끔씩 몰려오는 회의감은 밀어 넣었다. 언젠가 자신의 동경에 다다를 우마무스메와 만날 날만을 기다리며.
 

4-2. 현재

붉게 타들어가는 노을로 두 우마무스메가 달려 나간다. 그들이 만들어낸 흙먼지바람에 내 머리카락이 나부꼈다. 잔잔하기만 하던 저녁에 그들이 자아낸 돌풍. 그 중심에 있던 눈동자는 광기에 휩싸였으면서도 더없이 순수했다. 마치 어린아이처럼.
"우마무스메의 한계..."
대체 우마무스메가 뭐길래 저렇게 빛보다 빠르고 찬란하게 나아가는 걸까. 어떻게 이토록 내 가슴을 떨리게 만드는 걸까. 멀어져 가는 달음박질 소리에 어린 나의 질문이 섞여 들려왔다. 어쩌면 너라면 모두가 비웃으며 넘겼던 질문에 답해줄 수 있을지도 모른단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역시 계속 꿈을 꾸고 싶다. 어쩌면 누군가가 비웃을 허무맹랑한 꿈을. 이번에는 혼자가 아니라 너와 함께.

 
(* 기본적으로 큰 틀은 게임 내 스토리 기반)
 
성실히 우마무스메를 보러 가고 몇몇 눈여겨보기도 했지만, 어쩐지 마음이 붕 떠 정작 스카우트 제안까지는 하지 못한다.  '이 우마무스메가 아니면 안 된다는 마음이 든다면, 진심을 다해 붙잡아라.' 선생님의 조언만 계속 곱씹었다. 그런 마음이 대체 어느 정도인가요, 선생님. 다소의 불평과 함께.
 
아쉬운 마음에 학교를 벗어나지 못하고 배회하던 중, 타키온을 만난다. 정확하게는 부딪혔다.(...) 다짜고짜 실험하려는 그의 태도에 처음에는 기겁했으나 타키온의 독특한 행적, 그리고 벼랑 끝에 몰린 처지와 모순된 행동에 그를 주시하게 된다.
 
이후 타키온과 루돌프의 병합 훈련을 보고 타키온의 레이스에 완전히 마음을 빼앗기게 된다. 어린 시절, 처음 본 우마무스메의 레이스처럼.
 
'이 우마무스메가 안 된다는 마음이 든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붙잡아라.' 그는 선생님의 조언을 행동으로 옮겼다. 우마무스메를 스카우트하는 것이 아니라, 모르모트를 자처하는 방식으로. 그렇게 그는 타키온의 트레이너이자 모르모트가 되었다.
 
빛나는 몸을 보고 있노라면 그때 왜 그랬는지 후회도 되지만, 타키온과 있으면 그 생각은 쉬이 사라져 버린다. 모든 것은 함께 한계의 끝을 보기 위해서.
 

5. 기타 정보

5-1. 비밀

모로보시 아카네
모로보시 아카네의 비밀 ①
사실은 홍차보다는 녹차파.
모로보시 아카네의 비밀 
사실은 쉬는 날마다 오토바이를 타러 간다.

 

5-2. 여담

지방(시즈오카현) 출신. 중앙에 들어가기 위해 홀로 상경했다고 한다. 본가는 료칸을 운영하고 있으며, 한 명 있는 남동생이 그 후계자라고. 본인 스스로를 평범하다고 하는 것치고는 꽤 역사가 있는 료칸. 요리 솜씨가 좋은 건 가업의 일종으로 어렸을 때부터 배웠기 때문이다. 원래 본인이 가업을 이을 예정이었기 때문에 트레이너가 된다고 했을 때 가족들이 반대했었다고 한다. 특히 어머니가 심했다고. 지극한 설득 끝에 이 길에 들어서긴 했지만, 실패하면 언제가 되었든 바로 본가로 돌아오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트레이너로서 자리를 잡은 현재에도 본인이 워낙 일에 매달리고 있기도 하고, 가족들을 조금 불편해 해서 본가는 일 년에 2~3번 내려갈까 말까 한다.

운전 면허 뿐만 아니라 오토바이 면허가 있다. 오토바이는 갖고 있는 반면, 본인 소유 자동차는 아직 없다. 스피드광. 인간의 몸으로 우마무스메와 비슷한 속도를 느껴보기 위해선 오토바이가 제일이기 때문이라고. 트레이닝 때 활용할 목적으로 산 것도 있지만 그렇게 사용해본 적은 유감스럽게도 없다.(...) 가끔 타키온을 태워주기도 하며, 짐꾼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사복은 고동색 숏 트렌치 코트+검은색 폴라티+청회색 바지+검은색 하이넥 워커 조합.

© 커미션 ❘ 크레페 랑랑(@Ragragr)님 의상 디자인

이 문서에 드림에 대한 이야기가 서술되어 있습니다.

드림에 대해 잘 모르거나 거부감이 있으신 분들은 문서 열람을 재고해주시길 바랍니다.본 문서가 서술하고 있는 캐릭터는 '앙상블 스타즈!!'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2차 창작 캐릭터입니다.해당 원작에 대한 스포일러와 개변한 서사가 존재합니다. 원작을 훼손할 의도는 전혀 없으며, 원작과 혼동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시기 바랍니다.
쿠로카와 히나리 메이카 마나 치쿠시 후지미 시라네 유리
* 이미지 출처 : Picrew | さくメーカー 

 

1. 프로필

프로필
이름 쿠로카와 히나리
일본어 표기 黒川 陽李(くろかわ ひなり)
로마자 표기 Kurokawa Hinari
소속 -
소속사 STARMAKER PRODUCTION 소속 유닛 PLUSSOM
신장 163cm 체중 50kg
생일 7월 20일 나이 20세
취미 요리 특기 랜덤 플레이 댄스
혈액형 B형 가상 캐스팅 성우 혼이즈미 리나
이미지 컬러 새벽색
#F19072
(일본의 전통색. 원문은 東雲色.)
"웃자, 우리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을 위해서!"


당신의 내일을 비추는 햇살
한때 인기있는 솔로 아이돌이었으나 소속사와의 갈등으로 아이돌 활동을 중지했다가 유닛으로 새롭게 돌아왔다. 아버지는 일본인, 어머니는 한국인으로 하프 혼혈이다. 성격은 발랄하고 씩씩하나 가끔씩 어른스러운 모습을 내보이기도 한다. 발랄하고 사랑스러운 음색을 지녔으며, 퍼포먼스는 활기차면서도 섬세하다.  『STARMAKER PRODUCTION』의 『PLUSSOM』에 소속되어 있다.
[ 오너 코멘트 ]
어쩌다보니 ALKALOID에 코가 꿰이게 되어 쿠로카와 하나리라는 드림주를 만들고는 그 언니까지 설정을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과거 「모두의 첫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던 솔로 아이돌이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마음의 상처가 있어요. 동생의 도움으로 다시 일어서서 햇살처럼 모두의 앞길을 비추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의 내일의 부디 응원해주세요!

 ─ 오너 라나애

 

2. 개요

앙상블 스타즈!!의 비공식 등장인물.

꽃과 음유시인이 컨셉인 PLUSSOM의 최연장자이자 리더. 원래 인기 있는 솔로 아이돌이었으나 건강, 사무소와의 갈등 등의 이유로 잠정적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이후 ES가 들어서면서 소속사가 STARMAKER PRODUCTION에 합병되었고, 이에 공백을 깨고 유닛으로 데뷔했다.

 

3. 캐릭터 상세

3-1. 비주얼

검은 색 스트레이트 헤어는 허리까지 내려올 정도로 길고, 노을처럼 붉은 눈은 새초롬하게 살짝 올라간 편이다. 객관적으로 큰 키는 아니나 비율이 좋아서 실제보다 키가 커보인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무심결에 시선이 가는 미인상으로, 그 외모 덕분에 솔로 아이돌 시절 '모두의 첫사랑' 컨셉을 밀고 나갈 수 있었다. 사복 스타일은 모던 페미닌룩을 선호한다.

 

3-2. 가족 관계

일본과 한국의 혼혈로 친가는 일본, 외가는 한국에 있다. 같이 사는 건 부모님과 동생. 가족간 사이가 나쁜 건 아니지만 부모님은 맞벌이고, 자신도 아이돌 활동으로 바빠 각자 보낸 시간이 길었다고 한다. 그래도 매일 메신저 등을 통해서라도 틈틈히 이야기를 주고받고, 모두가 집에 모였을 때만큼은 그 어느 때보다 화목하다고.


하나리(花李)라고 4살 어린 여동생이 있다. 소심해서 항상 자신의 뒤에 숨는 동생을 잘 챙겨주고 예뻐하곤 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름에 따라 또래와 노는 것을 더 선호하게 되면서 동생한테 점점 소홀해졌다. 아이돌 활동할 때에는 알아서 잘 지내는 동생을 보고 안심하며 거의 손을 놨던 모양. 이후 아이돌로서 쇠퇴해갈 때 자신을 일으켜 세워주는 동생을 보고 상상 이상으로 커버려서 놀랐다고 한다. 현재는 미안함과 고마움을 담아 많이 챙기는 중. 동생은 이제와서 이러는 언니가 조금 부담되는 모양이다.

 

3-3. 설정 및 성격

이름 그대로 햇살처럼 밝고 명랑한 성격의 소유자. 구김살이 없는 사람이다. 실제로 아이돌 쇠퇴기를 제외하면 어두운 시기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 낯을 가리지 않아 어느 사람에게나 쉽게 다가가며, 웬만큼 낯을 가리는 상대가 아닌 이상 10분 정도만 지나도 금세 친해진다. 생각보다 행동이 앞서는 타입으로, 재미있어보이는 일이 있으면 주저없이 뛰어들곤 했다. 이를 지켜본 동생 하나리는 뒤따라가는 사람의 입장을 좀 생각해주길 바란다고 평했다. 다만, 이 부분은 잠정적 활동 중단 이후로 생각이 깊어지면서 많이 고쳐졌다.

혼혈이지만 친가, 외가 모두 동양인이기 때문에 외관상으로는 그 점이 크게 두드러지진 않는다. 말만 안 하면 혼혈인 걸 아무도 모를 정도. 그러나 아이돌 활동으로 이미 혼혈인 게 밝혀진 터라 굳이 숨기지도 잘만 말하고 다닌다. 한국에서 태어나 5살까지는 한국에서 살았다고 한다. 이후로도 방학 때 한국 친척집에 가기도 했기에 한국 문화에 대해선 동생보다는 잘 안다. 처음 좋아했던 아이돌도 한국 아이돌이었다고 한다. 가족들이 아예 일본에서만 지내기 시작하면서 일본에서 데뷔하게 되었다.

비공식 캐릭터라 목소리는 없지만 발랄하고 사랑스러운 목소리라고 한다. 의외로 목소리를 깔았을 때의 갭이 크다는듯. 한때 전성기를 누린 아이돌답게 노래도 수준급이라는 설정이다. 특기가 괜히 랜덤 플레이 댄스가 아닌지라 춤도 유닛 안에서 제일 정석적으로 춘다.

 

3-4. 과거

어릴 때부터 아이돌을 선망하였고, 중학생 때 길거리 캐스팅으로 소속사에 들어가게 되었다. 몇 년간 연습생 생활을 거쳐 고등학교 1학년 때 '모두의 첫사랑'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교복풍 의상으로 데뷔, 단숨에 인기 아이돌로 등극한다. 예능 등에서도 활발하고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대중 인지도도 좋았다.

언제까지나 승승장구 할 것 같은 히나리였으나, 점차 유닛 아이돌이 대세가 되며 밀려나기 시작한다. 이에 소속사는 유일하게 인기가 남아있는 히나리를 더 거세게 굴리기 시작한다. 작은 스케쥴이라도 들어오면 무조건 승낙하고 본 것. 결국 몸과 마음이 지친 히나리는 어느 라이브 무대 위에서 과로로 쓰러지고 만다.

소속사는 거센 비난을 받자 일단 이 일을 매듭 짓기 위해 건강상의 이유로 아이돌 히나리의 휴식기를 갖겠다고 발표한다. 문제는 이 사실을 당사자인 히나리와 상의하기 전에 결정해버린 것. 히나리는 병실에서 일어나 뉴스 기사를 통해서 이 사실을 알게 되었으며 깊은 분노와 상실감에 빠진다. 이에 휴식 후 활동 재개하자는 소속사의 설득에도 의사소통마저 거부하며 집에 틀어박히고, 결국은 잠정적 활동 중지를 선언하기에 이른다. 저작권 등의 문제가 얽혀있기에 활동 중지라고 칭한 것이지 사실상 은퇴나 다름없었던 모양.

본인이 내린 선택이기는 했으나, 아이돌을 좋아했던 만큼 아이돌이 싫어진 그 후유증이 커 히키코모리 생활을 시작했다. 이를 보다 못한 동생 하나리가 언니를 억지로 일으켜 세워 준비한 게 비공식 은퇴 무대 '졸업△청춘 에필로그'. 학교 강당을 빌려놨으니 하고 싶은 무대를 하라는 엄포를 듣는다. 세트 리스트부터 의상까지 하나리는 히나리의 의견을 하나하나 물어 무대를 준비해나갔다. '또 쓰러질까봐 무대에 혼자 서기 두려우니 너도 같이 무대에 서달라'는 억지를 부려도 동생이 그걸 수용해주니 무대에 안 설 수가 없었다고.

학교 강당이라는 초라한 무대, 저렴한 옷들을 얼기설기 엮어 준비한 의상, 비공식이라서 관객을 모을 수 없기에 텅 빈 관객석. 지금까지 선 무대 중 가장 초라했지만 자신의 의사대로 쌓아올려 그 무엇보다도 알찬 무대였다고 히나리는 평한다. 이 날을 계기로 히나리는 그동안의 은둔 생활을 청산하고, 몸과 마음을 추스리며 재개의 때를 기다렸다.

이후 ES가 들어서면서 소속사가 망해 STARMAKER PRODUCTION에 흡수되어 소속이 바뀌었다. ALKALOID의 성공으로 ES 시스템을 확인해본 에이치가 이번엔 여성 아이돌 쪽을 확인해보고 싶다며 히나리에게 데뷔를 제안하였고, 이에 응하면서 약 반년의 공백을 깨고 PLUSSOM으로 데뷔힌다.

 

4. 인물 관계

 

5. 호칭

1. 개요

 
[로고]
꽃이 모여 자아내는 다색의 하모니


쿠로카와 히나리가 이끄는 스타프로의 신성이자 치유계 유닛. 고유의 판타지 세계관을 이야기하듯이 무대로 풀어낸다. 친절하고 따스한 팬서비스가 돋보이는 그룹. 미디어 노출의 경우는 토크 방송이나 라디오의 게스트, CM, 패션 모델, 단역 연기 등 홍보 활동을 목적으로 하는 일을 위주로 한다. 테마 컬러는 매화색.(일본의 전통색. 원문은 一重梅. #f29c9f)

주력 장르는 팝, 록.
소속사는 STARMAKER PRODUCTION.

PLUSSOM은 아주 근사한 것을 뜻하는 Plum과 꽃 피우는 걸 뜻하는 Blossom을 합쳐 쿠로카와 하나리가 만들어낸 유닛명이다. 발음은 플러썸.  P기관과 스타메이커 프로덕션의 공동 주최로 개최한 신입 프로듀서 공고에서 제출했던 아이돌 기획안 중 하나라고. 단순히 자신의 이름에서 따온 유닛명이긴 하지만, '아주 근사한 꽃을 피우겠다'는 의미라고 한다. 한 편으로는 Plus와 Some과 철자, 발음이 비슷하여 '무언가를 더하다'는 의미도 된다고 한다.

히나리를 제외하면 멤버들의 이름에 해당 꽃과 관련된 한자가 들어있는 게 특징이다. 메이카 마나는 유채꽃, 치쿠시 후지미는 등나무 꽃, 시라네 유리는 백합. 유닛복에도 각자의 꽃 색깔이 들어가 있다. 전반적으로 꽃인 각 멤버들을 리더인 히나리가 햇살처럼 보살핀다는 이미지가 있다.

주인공격 유닛인 트릭스타, 알칼로이드와는 반대로 붉은색 계통의 눈동자를 갖고 있다.

MDM 이후 막 결성된 신인 아이돌로 시기상으로는 ALKALOID나 Crazy:B보다도 후배다. ALKALOID가 열등생, Crazy:B가 문제아라면 PLUSSOM은 편입생이라고 할 수 있다. 활동 중단 후 다시 아이돌 활동을 재개한 히나리를 제외하면 다들 아이돌 외의 활동을 하다가 모인 사람들이기 때문.

그룹 내에 동갑이 없고 다 나이차가 있다. 쿠로카와 히나리가 20세로 제일 연장자고, 그 뒤로 19세인 시라네 유리, 18세인 치쿠시 후지미가 뒤따르며 메이카 마나가 16세로 막내다. 나이도, 하던 일도 다 달랐기에 초반엔 삐그덕거렸으나, 시간이 흐른 뒤엔 사이좋은 선후배나 자매 분위기를 풍긴다. 멤버들 간의 단합에서부터 우러나오는 하모니가 특징. 한편, 안무에서는 제각기 연륜이나 실력에 따른 차이가 묻어나온다. 히나리가 제일 정석이라고 보면 된다. 각자 다른 특기를 살려 다채로운 무대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 멤버

쿠로카와 히나리 메이카 마나 치쿠시 후지미 시라네 유리
* 이미지 출처 : Picrew | さくメーカー 

 

2-1. 쿠로카와 히나리

메이카 마나(鳴花 愛菜), 16세로 PLUSSOM의 막내.
유메노사키 학원 연극과 1-A 소속.
이미지 컬러는 유채꽃색(#fcd900) (일본의 전통색. 원문은 菜の花色.)

노란 머리카락과 눈동자. 세 갈래 앞머리에 옆머리가 살짝 삐져나와 있고, 곱슬거리는 머리카락은 로우 트윈테일로 묶었다. 동그란 눈매와 고양이입 때문에 토끼 같은 인상을 준다. 전체적으로 둥글고 귀여운 인상.

아역 배우 출신으로, 어릴 때 작중 가수였던 주인공의 어린 시절을 연기하여 큰 호평을 받은 적이 있다. 나이에 비해 자연스러운 연기와 맑고 또랑또랑한 노래소리가 큰 시너지를 일으킨 덕분. 그러나 성장하면서 어린 시절과 달라지게 되자 출연작이 줄어들게 되었다. 다시 한 번 배우로 발돋움할 기회를 얻기 위해, 현재의 목소리도 좋다는 걸 알리기 위해 아이돌로 데뷔하게 되었다.

 

2-3. 치쿠시 후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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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메이카 마나

메이카 마나(鳴花 愛菜), 16세로 PLUSSOM의 막내.
유메노사키 학원 연극과 1-A 소속.
이미지 컬러는 유채꽃색(#fcd900) (일본의 전통색. 원문은 菜の花色.)

노란 머리카락과 눈동자. 세 갈래 앞머리에 옆머리가 살짝 삐져나와 있고, 곱슬거리는 머리카락은 로우 트윈테일로 묶었다. 동그란 눈매와 고양이입 때문에 토끼 같은 인상을 준다. 전체적으로 둥글고 귀여운 인상.

아역 배우 출신으로, 어릴 때 작중 가수였던 주인공의 어린 시절을 연기하여 큰 호평을 받은 적이 있다. 나이에 비해 자연스러운 연기와 맑고 또랑또랑한 노래소리가 큰 시너지를 일으킨 덕분. 그러나 성장하면서 어린 시절과 달라지게 되자 출연작이 줄어들게 되었다. 다시 한 번 배우로 발돋움할 기회를 얻기 위해, 현재의 목소리도 좋다는 걸 알리기 위해 아이돌로 데뷔하게 되었다.

 

 

2-3. 치쿠시 후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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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쿠시 후지미(筑紫 藤美), 18세.
유메노사키 학원 음악과 3-B 소속.
이미지 컬러는 등나무 보라색(#8f82bc) (일본의 전통색. 원문은 藤紫.)


보라색 머리카락에 분홍색 눈동자. 일자로 자른 앞머리는 눈을 가릴 수 있을 정도로 길다. 옆머리는 최대한 넘겨 눈이 보이게 했으나, 가운데 늘어진 앞머리 때문에 가끔씩 눈이 가려지기도 한다. 높게 묶은 포니테일은 허리까지 내려올 정도로 길다. 반만 뜬 눈에 거의 무표정이라 차갑고 어려운 인상을 준다.

언더 밴드 출신으로, 밴드 보컬이었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아주 어릴 때부터 기타를 만져왔다고 한다. 진지하게 메이저 쪽도 생각하였으나 중학교 경음부와는 방향성의 차이[6]때문에 3학년 때 부장임에도 불구하고 퇴부했다고 한다. 그 후 여러 라이브 하우스를 전전하였다고 한다. 그러는 사이 마음이 차츰 깎여나가 이젠 프로로서 무대에만 설 수 있으면 뭐든 상관없다고 말할 정도로 자존감이 낮아졌다. '뭐든 상관없다고 하는 게 무슨 프로의 자세냐, 아이돌을 우습게 보지 말라' 등의 하나리의 일침을 받고 현재는 나름대로 아이돌로 임하려고 하는 상태.

 

2-4. 시라네 유리

시라네 유리(白根 百合), 19세.
학교를 졸업한 성인.
이미지 컬러는 백합색(#fdfcf5) (일본의 전통색. 원문은 白百合色.)

하얀 머리카락에 주황색 눈동자. 앞머리는 차분이 내려와 이마 전체를 덮는다. 뒷머리는 특이하게 바깥은 단발 정도의 길이로, 안쪽은 어깨를 덮을 정도의 길이러 층이 나뉘어져 있다. 의뭉스러우면서 매혹적으로 보이는 인상.

패션 모델 출신으로, 172cm의 훤칠한 키에 날씬한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어릴 때 부모님을 따라가서 사진 몇 장 찍었던 것이 알고 보니 모델 데뷔였다고. 흥미주의자로 자신은 하고 싶은 일만 한다는 말을 하곤 한다. 아이돌이 된 이유도 '아이돌 하지 않겠냐는 말을 들었고 할 수 있을 것 같았으니까.'라고 답했다. 그러나 모델 업계가 오래 버티기 힘들다는 것을 생각하면 천연덕스러운 성격과는 달리 악과 깡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룹 내에서 노래 실력은 가장 낮으나 모델답게 몸을 통한 표현력이 가장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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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에 대해 잘 모르거나 거부감이 있으신 분들은 문서 열람을 재고해주시길 바랍니다.본 문서가 서술하고 있는 캐릭터는 '앙상블 스타즈!!'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2차 창작 캐릭터입니다.해당 원작에 대한 스포일러와 개변한 서사가 존재합니다. 원작을 훼손할 의도는 전혀 없으며, 원작과 혼동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시기 바랍니다.
아마기 히이로 시라토리 아이라 아야세 마요이 카제하야 타츠미 쿠로카와 하나리

소속

유메노사키 학원 프로듀스과 1-A
쿠로카와 하나리
학생회 집행부
이사라 마오 히메미야 토리 후시미 유즈루 센고쿠 시노부 쿠로카와 하나리
부활동 - 경음부
오오가미 코가 아오이 히나타 아오이 유우타 쿠로카와 하나리

 

1. 프로필

프로필
유메노사키 교복 ALKALOID 유닛복
이름 쿠로카와 하나리
일본어 표기 黒川 花李(くろかわ はなり)
로마자 표기 Kurokawa Hanari
소속 유메노사키 학원 프로듀스과 1-A
소속사 P기관 담당 유닛 ALKALOID
신장 157cm 체중 47kg
생일 4월 4일 나이 16세
취미 아이돌 연구 특기 키보드 연주
혈액형 AB형 가상 캐스팅 성우 마에다 카오리
이미지 컬러 엷은 꽃색
#82A9DA
"잊지 마, 모두가 어떤 무대를 하든 나는 있는 힘껏 박수를 칠 거라는 걸!"


꿈을 품은 꽃망울
멀리서 지켜보는 것을 넘어 직접 아이돌을 지지하기 위해 프로듀서에 도전한 신입. 아버지는 일본인, 어머니는 한국인으로 하프 혼혈이다. 아이돌이었던 언니의 영향으로 프로듀서라는 꿈을 갖게 되었다. 평소엔 어른스럽게 행동하려고 하지만, 좋아하는 주제가 나오면 금세 하이텐션이 되어 발랄해지는 귀여운 면도 있다. 『P기관』과 STARMAKER PRODUCTION』이 공동 주최로 진행한 신인 아이돌 전담 인턴 프로듀서 공고에서 선발되어 『ALKALOID』을 맡게 되었다. 그 후 실적을 인정받아 인턴이 아니라 정식으로 『ALKALOID』 를 전담하게 된다.
[ 오너 코멘트 ]
어쩌다보니 ALKALOID에 코가 꿰이게 되어 쿠로카와 하나리라는 드림주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ALKALOID의 전담 프로듀서로, 트럼프의 조커 같은 제5의 멤버라고 봐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똑부러진 아이지만 드문드문 나이가 어린 티나 아이돌 오타쿠 같은 모습이 튀어나오곤 해요. 그리고 아이돌이었던 언니의 영향도 살짝? 아무튼 우리 아이 귀여워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오너 라나애

 

2. 개요

앙상블 스타즈!!의 비공식 플레이어블 캐릭터로 시라토리 아이라와 맞짝사랑 드림주다. 유메노사키 신입생으로 프로듀서과이며 클래스는 1-A, 부활동은 경음부, 그외 학생회 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병사와 트럼프를 컨셉으로 맡은 ALKALOID의 전담 프로듀서이다. P기관과 STARMAKER PRODUCTION의 공동 주최로 데뷔 예정인 유닛을 담당할 신규 프로듀서가 있는지 공고가 올라왔고, 거기에 지원해 선발되었다고 한다. 이에 STARMAKER PRODUCTION 의 신인 아이돌인 ALKALOID 전담 인턴 프로듀서가 되었다. 본래 MDM까지만 프로듀싱을 진행하기로 계약했으나, 이후 ALKALOID의 존속이 확정되면서 그동안의 실적을 인정받아 정식으로 ALKALOID를 전담하게 된다..

 

ALKALOID가 병사 컨셉이니 자신은 책사라며 말하기도 하고, 트럼프 중에서 조커를 담당하고 있단 말을 자주 듣곤 한다.안즈(플레이어블 캐릭터)가 트릭스타의 5번째 멤버로 여겨지는 것과 비슷하다.

 

3. 상세

3-1. 비주얼 및 취향

 "혹시 러브 군?"
낭랑한 목소리에 뒤를 돌아보니 검은 머리카락으로 뒤덮인 동그란 정수리가 제일 먼저 보였다. 작은 체구로 이 많은 사람들 틈을 돌아다녀서일까. 곱게 빗었을 터인 단발머리는 조금 헝클어져 있었다.
이 아이가 처음으로 직접 만나는 인터넷 친구. 혹시 날 직접 보고 실망하지 않았을까, 이 아이도 다른 사람들처럼 외국인이라며 날 신기하게 보지 않을까. 내가 '러브'가 맞다고 답하면서도 걱정스러운 마음이 그대로 목소리에 묻어나왔다.
 "드디어 직접 만났네!"
그러나 그 아이는 그저 해맑게 웃을 뿐이었다. 깊은 호수를 닮은 눈동자를 보자 그토록 쌓아올렸던 걱정이 눈 녹듯 사라지는 것 같았다.

[시라토리 아이라 - 과거 회상 중 아이라가 본 하나리의 첫인상]

어깨에 아슬아슬하게 닿지 않는 검은 색 단발 머리는 크게 물결쳐 풍성해 보인다. 햇빛을 받으면 녹색빛도 감돌기도 한다. 호수를 닮은 푸른 눈은 눈꼬리가 새초롬하게 올라가 활달한 인상을 준다. 머리에는 머리띠처럼 붉은 리본을 묶고 다니곤 한다.

 

ALKALOID 멤버들로부터 작아서 걱정된다는 얘기를 많이 들으나 사실 키가 작을 뿐이지 체구는 평균이다. 체력이나 운동 신경도 평균보다 좋을 정도. 피부는 흰 편이고 학교에 한 명씩 있을 법한 귀여운 얼굴이라고 한다.

 

교복을 입을 때는 별 다른 옷을 더 걸치지 않고 교복만 정석적으로 입는다. 하얀 색 니삭스에는 하늘색 줄이 하나 그어져있고, 하늘색 운동화까지 깔끔하다. 신입생이고 프로듀서 활동도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었기에 아직 정장이 없어서 최대한 셔츠 위주로 깔끔하게 입으려고 노력한다고 한다. 화장도 기본만 간단하게 하는 편.

 

외모를 칭찬하면 웃으며 고맙다고 답하긴 하지만 그리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오히려 태연하게 자기보다는 상대가 더 예쁘다고 되돌려주기도 한다. 아무래도 아이돌이었던 언니도 있고 현재 주변에 아이돌들이 많다보니 자신에게 하는 외모 칭찬은 겉치레인 줄 아는 모양. 그래서 ALKALOID 멤버들이 진지하게 외모를 칭찬하자 그제서야 당황하며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귀여운 것도 좋아하지만 무대 연출은 멋있는 쪽을 더 선호한다. 대부분의 아이돌을 다 좋아하지만 컨셉은 에덴이나 발키리, 나이츠가 취향이라고 한 적도 있다. 그래서인지 병사 컨셉의 ALKALOID도 멋짐을 좀 더 강조하고 싶어하는듯.[13] 본인 스스로도 멋지게 보이고 싶은지 옷도 깔끔하게 입고 항상 차분하게 말하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어린 나이나 본래 성격 등으로 매번 실패한다.

 

하늘색을 좋아하는 것으로 보인다. 운동화, 손목시계, 수첩 등의 소품도 하늘색이 대부분이다. 개인 물건 중에서 머리 리본만 빨간 이유는 아이라가 이런 것도 어울릴 것 같다고 골라준 것이기 때문. 이름의 영향인지 꽃도 좋아하여 종종 꽃집이나 화단 앞에 멈춰서서 멍하니 바라본 적도 많다. 그 모습을 본 타츠미가 꽃 선물을 했을 때 무척 기뻐했고 그 꽃은 아직도 소중하게 기르고 있다고 한다. 언젠가 이상한 나라 앨리스에 나온 것처럼 하얗고 빨강 장미 정원을 컨셉으로 한 ALKALOID 무대를 만들고 싶다고 한 적도 있다.

 

비공식 플레이어 캐릭터라서 목소리는 없지만 맑고 귀여운 목소리라고 한다. 노래도 잘 부르는 편.[15] 참고로 중학교 때 경음부 키보드이자 서브 보컬이었다. 아이돌들이 종종 노래를 요청할 때도 있지만 자신은 프로듀서지 아이돌이 아니라며 정중히 거절한다. 그래도 ALKALOID나 경음부랑 있을 때는 가끔씩 부르는 듯.

 

3-2. 가족 관계

일본과 한국의 혼혈로 친가는 일본, 외가는 한국에 있다. 같이 사는 건 부모님과 언니. 부모님은 맞벌이이시고, 언니는 한때 유명한 아이돌이었다. 가족간 사이가 나쁜 건 아니지만 가족 3명 다 바쁘다보니 혼자 있는 시간이 길었다고 한다. 그래도 매일 메신저 등을 통해서라도 틈틈히 이야기를 주고받고, 모두가 집에 모였을 때만큼은 그 어느 때보다 화목하다고.

 

가족들 중 언니가 제일 많이 언급된다. 이름은 '쿠로카와 히나리(陽李)'. 하나리와는 4살 차이로, 긴 검은색 머리카락에 하나리와는 달리 붉은 눈을 가진 미인이다. 나란히 있으면 자매라는 걸 한 눈에 알 수 있지만 언니 쪽이 더 눈길이 가는 미인이라고 한다. 외모, 체격, 나이 등 모든 것이 자신보다 앞선 언니에게 동경과 질투 등 복합적인 감정을 갖고 있다. 언니인 히나리는 16살부터 19살까지 고등학교 3년간 아이돌 활동하다가 현재는 여러 문제로 인해 활동을 중지했었다. 현재는 PLUSSOM이란 유닛으로 재데뷔하였다. 자세한 건 PLISSOM 문서  참고.

 

원래 사이 좋은 자매였지만 히나리가 솔로 아이돌 활동을 하는 동안에는 함께 있는 시간이 줄어들어 좀 소원해지기도 했다. 각박한 아이돌 활동, 소속사와의 갈등으로 히나리가 큰 상처를 입고 결국 잠정적 활동 중지 과정을 겪으면서 자신 하나 챙기기도 바빠 동생을 차마 돌보지 못했기 때문. 그럼에도 하나리는 언니의 곁을 지켰고, 덕분에 정신을 추스릴 수 있었다고 한다.

 

덧붙여 하나리가 최초로 기획한 아이돌 무대가 바로 언니 히나리의 비공식 은퇴 무대였다. 기사 하나로 자신의 아이돌 인생이 끝난 것을 본 히나리가 "아이돌은 마지막까지 무대 위에 있을 줄 알았어..."라는 말을 내내 마음에 걸려했던 것. 자세한 것은 3-4. 과거 부분 참고.

 

이때의 경험은 하나리에게도 큰 의미가 되어서 '아이돌이 원하고, 진심으로 웃을 수 있는 무대를 만드는 프로듀서'가 되겠다는 결심을 세우게 된다. 이 의지는 해고 직전이었던 ALKALOID에게로 이어진다.

 

3-3. 설정 및 성격

유메노사키 학원 프로듀서과 1학년으로, 현재는 아이돌과와 프로듀서과가 분리되어 있어서 두 과가 만나는 일은 생각보다는 적다고 한다. 그나마 자신은 학생회 활동 때문에 교류가 많은 편이라고. 유메노사키 학원은 부활동이 필수이기에  중학교 때 했던 경음부에 들어갔다. 첫인상이 자신의 생각과 많이 달라 당황했지만 널널한 분위기 덕분에 학생회 활동과 병행하기 좋길래 계속 그대로 있다고. 서클 밴드 『BB』에 지인이 많아 가끔씩 객원 멤버로  참여하기도 한다.

 

학교에서는 모범생으로 통하는듯 하다. 수업도 무슨 일이 있지 않은 이상 집중해서 듣고 교과목이나 프로듀싱 성적도 준수하기도 하다. 다만, 프로듀서과가 신설된 지 얼마 안 되어 교육 커리큘럼이 아직 부족하기도 하고, 아직 1학년 신입생이라 경험이 적다는 단점이 있다. 타츠미는 나이를 감안하면 실력도 있고 발전가능성도 충분한데, 유일한 선배가 너무 뛰어난 나머지 뒤따라가야 한다는 생각에 초조해하는 것 같다고 추측하기도 했다.

 

혼혈이지만 친가, 외가 모두 동양인이기 때문에 외관상으로는 그 점이 크게 두드러지진 않는다. 말만 안 하면 혼혈인 걸 아무도 모른다고 한다. 태어난 곳 자체는 한국이라고는 하나, 워낙 어릴 때라 본인도 기억이 가물가물하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아이라와 마찬가지로 일본어를 못하거나 일본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등 혼혈 캐릭터의 클리셰는 없다. 그래도 어머니의 영향이나 방학 때 한국 친척집에서 지낸 적도 있어서 한국어나 한국 문화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가끔 한국어가 튀어나오기도 하며, ES의 시스템을 한국의 K-pop 문화와 비교해서 보기도 한다.

 

부모님이 맞벌이라 어릴 때부터 집에 언니와 둘이 있던 시간이 길었다. 나중엔 언니마저 아이돌 활동으로 바빠지게 되어서 처음엔 연예계 쪽을 싫어하기도 했다고. 그러나 지켜보는 사이 자신도 점차 그 매료되어 버려 아이돌 오타쿠가 되어버렸다고 한다. 그리고 점차 언니와 같은 아이돌을 좀 더 빛나게 하고 싶어 프로듀서의 꿈을 키웠다고 한다.

 

아이라와 마찬가지로 아이돌 오타쿠. 다만, 아이라와 달리 하나리는 아이돌 오타쿠인 것도 중학교 친구들은 모를 정도로 철저히 숨어서 덕질한다. 유메코사키에 입학하면서 일명 커밍아웃했다고. 프로듀서라 그런지 취미인 아이돌 연구도 이 아이돌이 어떤 활동을 했고 무슨 반응이 나왔는지 분석하는 것에 가깝다. 그래도 오타쿠는 오타쿠인지라 가끔 원하던 굿즈를 구매해 기뻐서 소리치거나 라이브 등의 행사에 참여하는 모습도 보인다. 아이돌을 좋아하는 만큼 '이런 아이돌의 모습도 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자신의 의견도 적극적으로 말하는 편이다. 다만, 직접적인 무대에 서는 것은 아이돌이기에 결론적으로 자신보다는 아이돌 쪽의 의견을 우선시하려는 경향도 있다.

 

아이라와는 덕질 초창기부터 알고 지낸 사이. 당시 닉네임은 flower였다고 한다. 그러다 아이라가 다른 한 친구를 소개시켜줘서 총 세 명이 즐겁게 소통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그 친구와의 연락이 끊겨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아이라가 "나처럼 아이돌이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구우."라고 말하자 그럴지도 모른다며 일종의 복선 같은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유닛 멤버들이 다들 나사가 하나씩 빠진 탓에 본의 아니게 브레이크 겸 분위기 메이커 담당을 맡고 있다. 멤버들이 자존감 낮은 발언을 하면 매번 응원의 말을 하며 북돋아주고, 이야기나 분위기가 너무 딴길로 새면 제동을 걸기도 한다. 또, 성실하게 앞만 보고 달려가는 멤버들을 대신하여 뒷쪽이나 계산적인 부분을 봐주고 있다. 이래저래 길잡이 역할인 셈.

 

편견이 적고 은근 장난기도 많다. 유메노사키 학생답게(?) 여러 아이돌의 성격이나 컨셉을 순순히 받아들이고 오히려 그 분위기에 잘 편승하기도 한다. 마다라를 마마라고 부른다거나 이바라의 경례를 따라한다거나.

 

마냥 긍정적이고 발랄해보이지만, 생각보다 더 깊은 성격이다. 거짓말이나 감정을 감추는 것도 나이에 비해 능숙한 편. 좋게 말하면 처세술이 좋고, 나쁘게 말하면 계산적이다. 가장 좋은 결과와 최악의 결과, 현재 마주한 상황과 추론되는 것들을 쭉 늘어놓고 가장 안전하고 합리적인 방법을 선택한다. 어찌 보면 린네와 정반대의 성향. 린네는 이런 하나리를 보고 어린 애가 어른인 척한다고 평했다.

 

통찰력도 뛰어나서 메인 스토리 초반에 마다라가 ALKALOID에게 접근한 이유를 거의 정확하게 추리해내기도 했다. 그러나 성향 자체가 선하고 사회경험이 적기 때문에 상대의 수를 읽는 법이나 대응할 방법 등에서는 많이 어설프다. 본인도 이를 알기에 잘 모르겠는 건 주변 사람들에게 자주 물어 조언을 얻곤 한다. 또한, 한 번 자신의 선 안에 들인 사람은 쉽게 의심이나 적대하지 않는다는 점도 약점이기도 하다.

 

누가 ALKALOID 멤버 아니랄까봐 자기 평가가 낮은 면도 많이 보여준다. 어려서부터 뛰어난 언니와 많이 비교 당했기 때문. 중학교를 거치면서 자신감을 많이 얻기는 했지만, 아직도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는 습관이 남아있다. 칭찬을 들어도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그래도 다른 사람과 비교하면 멀었다는 식으로 깎아내리는 식. 연상에게 당당하게 직설과 의견을 얘기하는 것도 정말 당당하다기 보다는 어리다고 밀리지 않기 위해 강한 척 하는 거라는 묘사가 있다.

 

사실 평소 활발하고 명랑해보이는 모습은 한껏 텐션을 이끌어낸 모습이 맞다. '모두의 첫사랑'이라는 언니 히나리의 모습을 하나리에게 기대하다보니 그쪽에 맞춰 움직인 게 그대로 굳어진 것. 실제 성격은 그보다는 한 톤 낮은 편이며, 더 소심한 모습을 보인다. 중학교를 거치며 대외적인 모습과 실제 성격 간의 괴리가 어느 정도 줄어든 편이지만, 자신의 이런 모습을 남들이 본다면 실망할 거라고 생각해 아직도 이 이미지를 못 버리고 있다. 대외적으로 두루두루 좋은 관계를 유지하나, 이러한 실제 성격을 드러내는 상대는 소수에 불과하다. 

 

소속과 직책, 성과 등에도 약간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바쁜 가족들때문에 느낀 소외감, 뛰어난 언니로 인한 열등감 등으로 자신만의 무언가를 갖고 싶어했기 때문. 그게 중학교에는 경음부였고, 현재는 ALKALOID인 것으로 보인다. 그 집단 속에 아무 문제 없이 소속되어 있으면 괜찮지만, 문제가 생기거나 실수를 저질렀을 때는 쉽게 불안함을 느끼곤 한다. 죄책감과 책임감에 휩싸이면 자기자신을 깎아내려서라도 해결하려는 면모도 보인다. ALKALOID 멤버들 덕분에 이 점은 점점 고쳐지고 있다.

 

3-4. 과거

어렸을 때는 좀 더 소심하고 내향적인 성격이었다. 부모님이 바빠 주로 언니와 함께 있었는데, 나이차도 있고 본래 능력도 뛰어난 언니와 자신이 자주 비교되었기 때문. 그래서 언제나 든든한 언니의 뒤를 졸졸 따라다녔다고 한다. 언니처럼 되고 싶다고 동경하는 한편, 자신은 언니처럼 될 수 없다는 열등감을 느끼기도 했다. 언니가 학교에 들어가면서 더 함께 할 시간이 줄어들어 혼자 있게 되면서 더 조용해지기도 했다고. 이를 부모님이 안타깝게 여겼는지 어릴 때 피아노 학원을 다니기도 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당시 고1이던 언니가 아이돌로 데뷔하면서 자존감은 더욱 바닥으로 향한다. 언니와 비교 당하는 건 점점 더 심해졌기 때문. 자신이 잘못하면 언니까지 피해를 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자기 자신을 꽉 옭아맸던 모양이다. 이때부터 하나리 표현대로 '언니 따라하기'가 시작되어 밝은 모습을 연기하기 시작한다.

 

아이돌 덕질을 시작한 것도 이 시기부터다. 언니에 대해 알아보다가 점차 아이돌에게 빠지게 된 것. 인터넷 세계에서만큼은 언니를 따라하지 않고 편하게 있을 수 있어 좋았다고 회상한다. 그러다 「Love」라는 닉네임을 쓰는 아이라를 만나게 되었고, 아이라에게 아이돌에 대해 듣고 배우며 친해졌다. 또래 아이돌 덕후라는 공감대가 있었기에 덕질을 떠나 사람 대 사람으로서도 쉽게 가까워졌다고.

 

아이돌로 승승 장구하는 언니한테 지지 않게 무언가라도 해야겠단 생각에 중학생이 되고서 학생회에 들어갔다. 변화가 생긴 건 중학교 1학년 1학기 후반. 기존 부장이 갑작스럽게 탈퇴한 경음부에게 폐부 안내하러 갔다가 졸지에 경음부 유령 부원으로 이름을 올렸을 때부터다. 그 당시 밴드명은 UNKNOWN. 유령 회원이라고는 하지만, 보고서 등의 기록을 남겨야 하기에 아예 활동을 안 할 수는 없었다. 피아노 배운 걸 살려 축제 공연에서 처음 무대에 섰고, 그때 처음으로 언니의 동생이 아닌 키보드 담당으로서 그 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고 한다.

 

중학교 2학년, 새로운 1학년이 입부하여 경음부는 완전히 폐부 위기로부터 벗어난다. 이때의 밴드명은 Re:Fresh.[39] 폐부 위기도 없어졌으니 탈퇴하려고 했지만, 막 입학한 후배들이 눈에 밟혀 하나 둘 챙겨주다 보다가 결국 끝까지 남게 되었다고 한다. 이 시기부터 서브 보컬을 맡았고, 선배들의 도움을 받아가며 편곡 및 프로듀싱에 손을 대기 시작한다. 스스로에게 자신감이 가장 많이 붙은 때이기도 하다.

 

이에 아이돌 덕질도 오프 행사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아이라와 처음 대면한 것도 이때로, 하나리 쪽이 먼저 아이라와 만나고 싶다고 밝혔다. 사람이 많은 콘서트장에서 처음 아이라를 보자 생각보다 더 예쁜 사람이라 놀라는 동시에 언제나 인터넷에서 얘기한 Love 그대로라서 안심했다고 한다. 이후 행사 등 기회가 있으면 만나게 되었고, 사사로운 잡담도 더 많이 나누게 되었다. 이때, 코하쿠만 소외시키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들어 아이라와 굿즈 외의 물건을 살 때면 코하쿠 몫도 함께 사곤 했다.

 

시간이 흘러 중학교 3학년. 경음부 내 유일한 3학년이었기에 자동으로 부장을 맡게 되었다. 동시에 학생회에서는 부회장으로 선출된다. 이때의 밴드명은 WithParty. 이때는 정식으로 밴드 내 작곡과 프로듀싱도 담당한다. 학생회와 경음부 사이를 왔다갔다 하며 누구보다 바쁘지만 알찬 시간을 보냈다고 회상한다. 입학 때와 비교해보면 장족의 발전.

 

고등학교 진학을 고민할 때, 아이라는 아이돌이 되기 위해 유메노사키 아이돌학과에 진학한다고 밝히고 언니 히나리의 쇠퇴가 시작한다. 그 과정을 모두 지켜보면서 친한 친구인 아이라까지 같은 길을 걷게 될까봐 두려워진 하나리는 유메노사키 진학을 결심한다. 동시에 마냥 동경하던 언니도 자신과 별반 다르지 않은 인간이라는 걸 자각하고 그를 돕기로 한다. 대표적인 게 후술할 비공식 은퇴 무대.

 

중학교 졸업 전, 언니인 히나리가 활동 정지를 선언하자 이대로 언니의 아이돌 생활을 끝낼 수는 없다는 고집으로 학교 강당을 빌려 작은 라이브를 개최한다. 혼자 무대 서기 두렵다는 언니를 위해 처음부터 끝까지 키보드를 연주하며 무대 위를 지켰다. 마지막엔 답례곡까지 불렀다고. 준비 기간도 촉박했고, 학교 강당이란 초라한 무대에, 비공식이기에 크게 홍보할 수 없어 관객도 적었지만 그래도 히나리는 제대로 은퇴 무대를 가질 수 있었다. 덕분에 히나리는 아이돌로서의 활동이 끝났어도 한 개인으로서는 완전히 무너지지 않았고, 잠시 쉬며 재개의 때를 기다릴 수 있었다고 한다.

 

해당 라이브는 비공식인데다 학교 강당을 빌린 거라 출입이 제한되었다. 그러나 하나리의 부탁으로 외부인으로 몇 명을 초대했는데 그 중 아이라가 있었다. 여느 때처럼 아이돌을 응원하는 아이라에게 "누구보다 아이돌을 사랑하는 네가 언니처럼 울지 않고 언제까지나 그 마음을 가지고 있어주길 바라. 그러니 나도 너랑 함께 유메노사키에 갈 거야."라며 뒤늦게 유메노사키 입학 사실을 밝힌다. 이후 아이라가 열등생으로 에이치에게 불려가기 전까지 틈틈히 개인 연습을 봐주곤 했다. 

 

이후 이 일련의 경험이 모두 ALKALOID 프로듀서로서의 기반이 되었다.

 

4. 인물 관계

4-1. ALKALOID

"앞으로도 모두와 함께 행진할게. 그야 나는 ALKALOID의 제1호 팬이자 전담 프로듀서, 그리고 트럼프의 조커인 다섯 번째 멤버니까!"

[MDM 이후에도 ALKALOID 전담 프로듀서로 있게 되자 하나리가 한 말]

처음으로 제대로 프로듀싱한 아이돌이자, 사실상 ALKALOID의 멤버 중 하나라고 봐도 될 정도로 서로 무척 소중한 사이. 유독 가족 같은 묘사가 많은 ALKALOID 내에서 똑부러진 장녀 취급을 받고 있다. 원래 하나리의 프로듀싱은 MDM까지였기 때문에비즈니스 관계를 유지하려고 했으나, 우란분회를 계기로 완전히 그들에게 스며들고 말았다. 그때부터 헤어질 게 두려워 움직이지 않는다면 후회할 게 분명하다며 몸을 사리지 않고 ALKALOID를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MDM 이후 ALKALOID의 존속이 확정되고, 하나리 또한 본인의 실적을 인정받아 ALKALOID의 전담 프로듀서로 계속 남게 되면서 이러한 문제는 해결되었다.

 

시라토리 아이라

누구보다 아이돌을 사랑하는 네 마음을 지키고 싶어. 네 사랑이 모든 사람들에게 전해질 수 있도록. 
그러니 만약 이런 내 마음이 널 방해한다면, 단단히 걸어 잠글게. ALKALOID라는 자물쇠로.

[하나리의 독백 中]

아이돌로서도, 한 개인으로서도 가장 사랑하는 사람. 우연히 인터넷에서 만나 현재까지 이어진 인연으로 사실상 소꿉친구다. 처음에는 인터넷 상에서 아이라가 하나리에게 아이돌에 대해서 알려주는 식으로 친해졌고입덕 계기 콘서트 등의 행사를 통해 오프라인에서도 만나기 시작했다. 인터넷 친구였기에 더더욱 실제 친구에게 말 못할 시시콜콜한 이야기부터 여러 고민들까지 나누었다고 한다.  하나리와 아이라는 서로에게 있어 누군가의 동생, 외국인이라는 편견 없이 있는 그대로 친해진 친구다. 서로 각별하기에 아이라는 가끔씩 자신과 달리 실제 친구도 많은 하나리에게 질투를 느낄 때도 있다. 하나리 역시 ALKALOID 안에서도 유독 아이라를 더 챙기고 신경쓰는 모습을 보인다. 그만큼 묘한 기류가 흐를 때가 종종 있으나 아이돌과 프로듀서라는 입장 때문인지 계속 친구로 지내고 있다.

 

아마기 히이로

에이치가 호출했을 때 처음 만났다. 적극적으로 친구가 되자거나 아이돌을 멸하자는 말을 하는 걸 보고 처음엔 당황했지만, 히이로가 문명과 떨어져 지냈다는 걸 안 후에는 그러려니 여기기 시작했다. 다른 멤버들이 연습 등으로 바쁠 때 아이돌 지식이나 생활 상식 등을 알려주기도 했다. 그 외에도 세상엔 다양한 정답이 있다는 걸 매번 강조하며 히이로의 생각을 계속 묻기도 했다. 동경하는 형제 관계가 있다는 점, 그 형, 언니 때문에 이 업계에 왔다는 점 등으로 아마기 형제와 자기 자매를 많이 겹쳐보기도 했다. 그렇기에 더 챙겨주고 싶었다고. 나이차가 있어서 "~씨"를 붙여서 불렀지만 우란분회 이후 자신은 우리가 동료이자 친구라고 생각한다는 히이로의 말에 아이라처럼 "히로 군"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카제하야 타츠미

마찬가지로 에이치가 호출했을 때 처음 만났다. 아이라처럼 타츠미의 존재를 이미 알고 있었기에 ALKALOID 멤버 명단을 받았을 때 티는 안 냈지만 깜짝 놀랐다고. 언니와 활동 시기가 겹친 아이돌이기도 했고, 모종의 사건으로 공백기가 있었다는 점 등으로 언니와 자주 비교해서 보기도 한다. 타츠미만큼은 아이돌을 포기하지 않아줬으면 하기에 될 수 있는 한 도우려고 노력한다. 동시에 ALKALOID 내에서 가장 심리적으로 의지하고 있는지 곧잘 타츠미에게 상담을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아야세 마요이

입학 초기 학교에서 우연히 만난 적이 있다. 학생회 활동을 하다가 학교를 돌아니던 중 길을 잃어버린 하나리를 마요이가 도와줬기 때문. 도와준 것은 감사하고 있으나 아무도 모른다는 비밀통로를 알고 있단 점이나 자존감 낮은 언행때문에 사실 첫인상은 썩 좋지 않았다. ALKALOID로 함께 하면서 사실은 상냥하면서 대단한 사람이라는 걸 알고 많이 가까워지게 되었다. 사람이 많은 곳을 불편해하는 마요이를 위해 다른 멤버들과 함께 곁을 지킨다거나 쓰러졌을 때 간호해주기도 한다. 트레이닝은 마요이에게 많이 의지하며 따른다.

 

4-2. Crazy:B

"Crazy:B가 계속 활동할 수 있기를 제 담당 아이돌인 ALKALOID가 바라고, Crazy:B의 팬인 저도 바라니까요."

[Crazy:B를 왜 돕냐는 린네의 질문에 하나리가 한 대답]

ALKALOID 활동 시기나 결성 이유 등이 여러 모로 겹쳤기에 초기부터 상당히 신경쓰고 있었다. 초반에는 사람들이 Crazy:B와 ALKALOID를 비슷하게 보지 않게 홍보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을 정도. 그러나 Crazy:B를 지켜보고 아마기 형제의 이야기도 들으면서 점차 동정과 애정이 생겨났다. 소속사는 다르지만 순수하게 응원도 하면서 도울 수 있는 건 돕고 싶어한다.

 

아마기 린네

성격이나 성향 등 여러 모로 상반된 사람. 그러나 아이돌이나 형제/자매를 애정한다는 공통점 덕분에 오히려 린네를 잘 이해하기도 했다. "현재의 ES를 경계해야 한다는 당신의 생각은 옳다고 생각하지만 그 방식만큼은 동의할 수 없어요."라는 말로 관계 일축이 가능하다. 린네가 아이돌을 관둘 각오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과 그럼에도 아이돌을 계속하고 싶어한다는 마음을 처음 알아챈 것도 하나리. 이후 ALKALOID와 함께 린네를 되돌리고는 쌤통이라는 말을 되돌려주기도 했다. 이후는 나이차에도 불구하고 자잘한 장난을 치는 사이가 된 듯.

 

HiMERU

한때 팬이었는지 HiMERU가 무대에 선 모습에 조금 흥분하기도 했지만, Crazy:B의 행적과 여론을 보고 상당히 씁쓸해했다. 타츠미와 마찬가지로 언니와 활동 시기가 겹치고 공백기가 있었단 점 등으로 언니와 비교해서 보기도 한다. 직접 대면했을 때 HiMERU가 자신이 알던 아이돌과 뭔가 다르다는 걸 은연 중에 느끼기도 했다. HiMERU는 그런 하나리를 철저하게 'HiMERU'로서 팬으로 대해준다.

 

오우카와 코하쿠

다시 재회한 인터넷 친구. 아이라처럼 어딘가 친숙하다는걸 계속 느끼다가 MDM 직전에야 눈치챘다. 아이라와 더 어울려서 코하쿠를 외롭게 한 것 같다며 사과하고 멀어졌던 시간만큼 다시 함께 하고 싶단 마음을 전했다. MDM에서도 ALKALOID와 함께 린네를 찾고 무대에 설 수 있게 도와주는 등의 행보를 보인다. 이후로는 아이라와 함께 셋이서 놀러나가는 일이 많아진듯. 특히 도시에 아직 익숙하지 않은 코하쿠와 이곳저곳 돌아다니고 알려주는 게 즐겁다고 한다. 

 

시이나 니키

여러모로 신기하게 보고 있는 사람. 아이돌에 대한 의욕이 없으면서 멋진 무대를 만드는 점이나 끊임없이 먹는 모습은 몇 번을 봐도 믿기지 않는다고 한다. 아이돌이 원하지 않으면 무리해서 무대에 서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하나리라서 린네에 이끌려 매번 무대를 서는 니키가 은근 신경쓰이는 모양. 그러나 시간이 지날 수록 그도 역시 무대를 좋아하는 아이돌임을 알게 되었다. 이후에는 시나몬, 식당 등에서 자주 마주치면서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는 관계가 되었다.

 

4-3. 학생회

"...회장, 그거 아세요? 과로사는 실재해요."

[과로하는 마오를 보고 하나리가 한 말]

중학교 때 학생회를 했기도 했고, 프로듀서과는 신설되어 체제가 없을 거라 생각해 미리 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학생회에 들어갔다. 들어가보니 SS에서 우승한 Trickstar, BIG3 중 하나인 fine, 유메노사키 학원에서 가장 역사가 깊은 유성대로 구성되어 있어서 처음엔 솔직히 많이 긴장했다고 한다. 막상 함께 일해보니 텃세나 위계질서가 별로 없어서 안심한 모양. 오히려 회장을 얕보는 1학년들이 많아서 걱정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학생회 멤버에겐 꼬박꼬박 직책으로 부르며 경어를 쓴다.

 

유메노사키 학원 체계가 일반 학교와 많이 달라서 일은 아직도 낯설고 힘들다고 한다. 그래도 학생회 경험도 있고, 신설된 프로듀서과의 내부 상황을 잘 알아 도움이 되는 모양이다. 나름대로 신임도 얻고 있고 가벼운 농담을 주고받을 정도의 친분도 유지하고 있다.

 

가장 가까운 건 제일 나이가 비슷한 시노부. 마오도 편하지만 그래도 일단 회장이고, 유즈루는 어쩐지 어렵고, 토리는 어떤 의미에선 학생회에서 제일 무서운 사람이라고. 마요이가 닌자동호회에 들어간 이후부터는 한층 즐거워 보이는 시노부와 곧잘 마요이 이야기를 한다. 마오나 유즈루, 토리에게는 부활동이나 서클에서 히이로, 아이라를 잘 챙겨주길 바란다는 부탁도 했다고 한다.

 

4-4. 경음부

"응. 중학교 때나 지금이나 장소와 사람들은 달라졌어도 경음부는 내가 편하게 있을 수 있는 곳인 것 같아."

고등학교에서도 경음부에 들어갔냐는 중학교 후배 질문에 한 말

중학교 때 경음부를 한 기억이 좋았기에 똑같이 경음부에 들어갔다. 다만, 중학교 때와 달리 너무 자유분방하고 무질서한 모습에 많이 당황했다고 한다. 이렇다 할 결속력은 없지만, 자유로운 만큼 편하다고 한다. 원할 때마다 와서 연주하다가 가도 되고, 개인 물품을 보관하기도 하고, 가끔은 레이가 남기고 간 관에서 자기도 한다.

 

하나리와 친한 유메노사키 선배들 중에서 경음부 아이돌들과 가장 격이 없다. 히나타, 유우타의 장난에 휘말리거나 반대로 가담하는 경우도 있고, 코가와 합주를 하는 등 생각보다 잘 지내는듯. 히이로를 제외한 연상에겐 존댓말을 쓰는 하나리가 경음부와 있을 때는 은근 반말을 섞어쓰는 모습도 보인다. 키보드가 특기라고 적은 것처럼 기본 실력이 있기에 합주도 꽤 잘 맞는다. 가끔 선배들한테 기타나 베이스, 드럼 등 다른 악기를 배우기도 한다.

 

이중 가장 가까운 건 유우타. 둘 다 동생인 자신을 지극히 아끼는 형/언니가 있기 때문에 공감대가 큰 모양. 가끔 유우타와 학생회에서 친해진 시노부에게 인술 같은 걸 배울 때도 있다. 또한 히나타는 히이로와, 코가는 타츠미와 룸메이트이기 때문에 둘이 성주관에서 어떻게 지내는지 묻기도 한다. 

 

4-5. 그 외

안즈

프로듀서과 선배. 동경하면서도 뛰어난 실력에 질투하기도 한다. 본인이 말하길 언니한테 느끼던 감정이랑 조금 비슷한 것 같다고. 그러나 상대가 아무래도 그 안즈여서 그런지 큰 격식없이 사이좋게 지내고 있다. 프로듀서로서 고민이 있을 때 찾아가서 조언을 구하는 상대이기도 하다. 높은 직책에 있으면서 잡다한 일까지 맡아하는 안즈의 일을 돕기도 하고, 너무 무리하지 말고 퇴근하라고 보채기도 한다. 가끔은 억지를 부려서라도 카페에 가거나 놀러가는 등 소소한 활동하러 가기도 하는듯. 대단한 선배지만 보고 있자면 언니가 아이돌에 지쳐버린 것처럼 '프로듀서'에 잠식되어 사라질 것 같아 불안하고 한다.

 

미케지마 마다라

하나리와 ALKALOID가 무사히 생존할 수 있도록 도와준 사람. 레이가 안즈의 스승이었던 것처럼 마다라 역시 하나리의 스승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역시 사쿠마 레이의 후계자 안즈의 부탁으로 ALKALOID를 돕게 되면서 하나리의 프로듀싱에도 여러 조언을 주었다. 평소에는 가벼운 대화나 장난을 주고 받는 사이이나, 하나리는 마다라의 어두운 면을 은연 중으로 느끼고 있기에 그 점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마다라는 마다라대로 안즈가 태풍의 눈이 되었던 것처럼 하나리도 그럴 가능성이 있기에 예의주시하는 중.

 

4-6. 다른 오리지널 캐릭터들과의 관계

4-6-1. PLUSSOM

"「PLUSSOM」이라는 씨앗을 심은 건 저이긴 하지만, 어떤 꽃을 피울 지는 여러분에게 달려있어요. 예쁜 꽃다발을 만들어내길 진심으로 바랄게요."

[PLUSSOM 첫 결성 당시 하나리가 한 말]

PLUSSOM의 초기 기획자. P기관과 스타프로에서 개최한 신인 아이돌 전담 인턴 프로듀서 공고에 제출했던 아이돌 기획안 중 하나가 바로 PLUSSOM이었다. ALKALOID의 성공으로 ES 시스템을 확인해본 에이치가 이번엔 여성 아이돌 쪽을 확인해보고 싶다며 하나리의 기획안을 채택해도 되냐고 제안했다. 하나리는 이 기획은 한 아이돌을 기반으로 쓰여진 것이기 때문에 그 사람이 리더가 된다면 사용해도 된다고 조건을 걸었다. 결론적으로는 조건이 성립되면서 성공적으로 데뷔. 하나리는 어디까지나 기획안만 제공했을 뿐이고, ALKALOID 전담이기에 따로 PLUSSOM 프로듀싱을 하지 않고 있다. 그래도 한 명의 팬으로서 응원하고 있다고.

 

쿠로카와 히나리

질투하고 열등감을 느낄 때도 있지만 그래도 그 누구보다도 동경하는 언니. 자칭 히나리의 제0호 팬이기도 하다. 어렸을 때부터 나이 차도 있고 실력도 있는 언니에게 여러 감정을 느꼈다. 그러나 본인이 성장하기도 했고, 그 언니도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며 새삼스레 자신과 똑같은 사람이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 지금은 언니와 동생, 아이돌과 프로듀서라는 각자의 입장에서 서로를 인정하며 응원하고 싶다고. 그런데 히나리는 아직도 하나리를 어린 동생으로 보며 기특해할 뿐이라 그건 불만이라고 한다.

 

메이카 마나

귀여운 노력파 연기돌이라고 여기고 있다. 자신과 비슷하게 주변에서 심은 이미지를 유지하려고 노력하려는 점에서 동질감을 느끼기도 한다. 나이도 같고, 과는 다르지만 학교도 같은 터라 평범하게 친구가 된 모양. 종종 같이 밥을 먹거나 시시콜콜한 얘기를 나누기도 한다.

 

치쿠시 후지미

경음부를 두고 떠난 전 부장과 그 빈 자리를 메꿨던 후배 사이로, 여러가지로 복잡한 관계다. 히나리가 적대감을 감추지 않고 드러내는 몇 안 되는 사람 중 하나. 결성 때에만 해도 경음부 때처럼 마음에 안 들면 떠나버리는 거 아니냐며 PLUSSOM에 들어가는 걸 강하게 반대하기도 했다. 이후 '뭐든 상관없다고 하는 게 무슨 프로의 자세냐, 아이돌을 우습게 보지 말라'는 하나리의 일침에 각성한 후지미의 무대를 보고 어느 정도 인정은 했다. 그래도 응어리는 남아있어 활동을 지켜보고 있는 상태.

 

시라네 유리

멋지다고 생각하지만 어딘가 어려운 사람. 언제나 웃는 얼굴로 사람을 대하고 있지만 어딘가 종잡을 수 없어 불안하다고 한다. 그래도 연예계에서 오래 버틴 프로이면서 PLUSSOM의 두 번째 연장자라 언니를 많이 지탱해주길 바라고 있다.

 

4-6-2. 타 드림주들과의 관계

사쿠야바야시 하루히

(* 트친님의 세나 이즈미 중심 나이츠 프로듀서 드림주)

프로듀서과에 함께 다니는 같은 반 친구. 서로 학교 일상 얘기부터 프로듀싱하는 그룹 이야기까지 나눌 정도로 친하다. 점심도 매일 같이 먹는 모양. 시골에서 올라온 하루히가 도시 생활을 아직 어색해해서 자주 챙겨준다. 그래서 히이로 처음 봤을 때 하루히 생각이 났다고 한다. 하루히가 세나만 보면 도망가기에 가끔은 숨겨주고, 또 가끔은 세나에게 보내주기도 한다.

 

5. 프로듀서로서

안즈만큼은 아니지만 워커홀릭 기질이 보이며, 현재 1학년 중에서는 프로듀싱 측면에서 나름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학교 경음부 경험, 아이돌 오타쿠 생활과 언니 덕분에 연예계에 대해 동급생보다 잘 알기 때문. 그런 경험이 있었기에 신인 아이돌 전담 인턴 프로듀서 채용에도 합격할 수 있었다.

프로듀서과 수업은 오후에만 있기 때문에 안즈와 마찬가지로 오전에는 ES빌딩으로 일을 도우러 가고 오후에는 수업을 들으러 학교로 간다. 주말에도 웬만하면 ES 빌딩으로 가는듯. 본인 말로는 조금이라도 더 익히고 배워야 해서 그런다고는 하지만, 사실 ALKALOID나 안즈가 신경쓰여서 가는 게 더 강한 것 같다.


제일 눈여겨 볼 점은 음악적 능력. 중학교 때 3년이 채 안 되는 시간 동안 밴드 활동을 하면서 직접 작사·작곡한 곡이 몇 개 있는 모양이다. 현재도 경음부 선배들 도움으로 작사·작곡을 계속 하고 있다. 노래에 대한 이해가 있기 때문에 ALKALOID 노래 연습 때엔 마요이와 함께 하나리도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아직 본인이 작곡한 곡을 ALKALOID에게 주기엔 미숙하지만, 언젠가 자기 노래를 불러줬으면 하는 소망도 있다.

반대로 의상 제작 능력은 낮은 모양. 사복 등을 보면 코디 센스는 있긴 하지만, 직접 옷을 만든 적은 없기 때문. 기술도 많이 부족하고, 디자인도 아이돌이라고 하기엔 밋밋한 것만 자꾸 나온다고 한다. 학교 수업 등으로 열심히 배우고는 있지만 이쪽 방면에서 안즈를 뛰어넘는 건 반쯤 포기한 모양. 그렇기에 직접 만들기 보다는 최대한 원하는 의상 레퍼런스를 모아 전문가에게 의뢰하는 쪽을 더 선호한다.

행사 기획은 기존 학생회 경험과 유메노사키 학생회를 통해 차근차근 쌓아 올리고 있다. 쇼코페스 등 학생회에서 기획하는 행사에는 모두 참여했고, ALKALOID가 참여하는 행사도 조금이라도 일을 받아 돕고 있다. 아직 단독으로 기획 및 진행한 행사는 없어도 여러모로 칭찬을 받는 걸 보면 미래가 기대되는 부분.

기본적으로 '아이돌이 진심으로 웃을 수 있는 무대를 만드는 프로듀서'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소속사와 아이돌 사이를 조율해야 한다는 현실의 벽에 번번히 부딪히고 있는 모양이다. 자신의 담당이 성실하고 착한 ALKALOID라서 다행이라고 매번 생각할 정도. 모두와 함께 행진하겠다는 ALKALOID를 위해 이런 저런 현실적인 난관이나 뒷사정은 본인 선으로 해결하려고 하고 있다. 번번히 들켜서 혼나기도 하지만...

 

5-1. 관련 기획 및 행사

  • 졸업△청춘 에필로그 - 아이돌 HINA의 비공식 은퇴 무대
  • 교차하는/모터쇼 - 유성대가 총 기획, ALKALOID와 함께 보조
  • 선망♦작은 날개의 페더 터치 - ALKALOID와 공동 기획, 총 책임자 안즈
  • 이외 유메노사키 학생회가 주최하는 각종 아이돌페스

 

6. 호칭

6-1. 앙상블 스타즈!! 캐릭터 호칭

인물 부르는 호칭 불리는 호칭
1인칭 와타시(私)
안즈 안즈 선배(あんず先輩), 모두의 프로듀서(みんなのプロデューサー) 하나리(花李)
아마기 히이로 히이로 씨(一彩さん)
→ 히로 군(ヒロくん)
하나리(花李)
시라토리 아이라 아이 군(アイくん), 러브 군(ラブくん) 하나 쨩(ハナちゃん)
아야세 마요이 아야세 씨(礼瀬さん)
→ 마요 씨(マヨさん)
하나리 씨(花李さん)
카제하야 타츠미 카제하야 씨(風早さん)
→ 탓층 씨(タッツンさん)
하나리 씨(花李さん)
아마기 린네 린네 씨(燐音さん), 히로군의 형(ヒロくんの兄さん) 하나리 쨩(花李ちゃん), 하나링링(ハナリンリン), 여동생 쨩(妹ちゃん)
HiMERU HiMERU 씨(HiMERUさん) 쿠로카와(黒川)
오우카와 코하쿠 오우카와 군(桜河くん)
→코하 군(コハくん)
쿠로카와 씨(黒川はん)
→ 플라워 씨(フラワはん)
시이나 니키 시이나 씨(椎名さん)
→ 니키 씨(ニキさん)
하나리 쨩(花李ちゃん)
텐쇼인 에이치 텐쇼인 씨(天祥院さん), 대표님(代表) 쿠로카와 쨩(黒川ちゃん)
히비키 와타루 히비키 씨(日々樹さん) 하나리 씨(花李さん), 당신(あなた)
히메미야 토리 토리 선배(桃李先輩), 부회장(副会長) 신입(新入), 하나리(花李)
후시미 유즈루 유즈루 선배(弓弦先輩), 서기(書記) 쿠로카와 님(黒川さま)
히다카 호쿠토 히다카 씨(氷鷹さん) 쿠로카와(黒川)
아케호시 스바루 아케호시 씨(明星さん) 하나리(花李), 하나링(ハナリン)
유우키 마코토 유우키 씨(遊木さん) 쿠로카와 쨩(黒川ちゃん)
이사라 마오 마오 선배(真緒先輩), 회장(会長) 하나리(花李)
모리사와 치아키 모리사와 씨(守沢さん) 쿠로카와(黒川)
신카이 카나타 신카이 씨(深海さん) 하나리(はなり)
나구모 테토라 나구모 씨(南雲さん) 쿠로카와(黒川)
타카미네 미도리 타카미네 씨(高峯さん) 쿠로카와(黒川)
센고쿠 시노부 시노부 선배(忍先輩), 회계(会計) 하나리 공(花李殿)
란 나기사 란 씨(乱さん) 하나리(花李)
토모에 히요리 토모에 씨(巴さん) 하나리 쨩(花李ちゃん)
사에구사 이바라 사에구사 씨(七種さん) 쿠로카와 씨(黒川さん)
사자나미 쥰 사자나미 씨(漣さん) 쿠로카와(黒川)
이츠키 슈 이츠키 씨(斎宮さん) 쿠로카와(黒川)
카게히라 미카 카게히라 씨(影片さん) 하나리 쨩(花李ちゃん)
아오이 히나타 히나타 선배(ひなた先輩) 하나리 쨩(花李ちゃん)
아오이 유우타 유우타 선배(ゆうた先輩) 하나리 쨩(花李ちゃん)
사쿠마 레이 사쿠마 씨(朔間さん) 1학년 아가씨(一年生の嬢ちゃん), 쿠로카와(黒川)
히카제 카오루 하카제 씨(羽風さん) 하나리 쨩(花李ちゃん)
오오가미 코가 코가 선배(晃牙先輩), 부장(部長) 키보드(キーボード.), 하~리(ハ~リ)
오토가리 아도니스 오토가리 씨(乙狩さん) 쿠로카와(黒川)
니토 나즈나 니토 씨(仁兎さん) 하나리칭(花李ちん)
텐마 미츠루 텐마 씨(天満さん) 하 쨩(はちゃん)
마시로 토모야 마시로 씨(真白さん) 쿠로카와(黒川)
시노 하지메 시노 씨(紫之さん) 쿠로카와 쨩(黒川ちゃん)
하스미 케이토 하스미 씨(蓮巳さん) 쿠로카와(黒川)
키류 쿠로 키류 씨(鬼龍さん) 작은 아가씨(小さい.嬢ちゃん), 쿠로카와(黒川)
칸자키 소마 칸자키 씨(神崎さん) 쿠로카와 공(黒川殿)
스오우 츠카사 스오우 씨(朱桜さん) 쿠로카와(黒川)
츠키나가 레오 츠키나가 씨(月永さん) 하나리(ハナリ)
세나 이즈미 세나 씨(瀬名さん) 쿠로카와(黒川)
사쿠마 리츠 리츠 씨(凛月さん) 쿠~쨩(ク~ちゃん)
나루카미 아라시 나루카미 씨(鳴上さん), 나루 언니(ナルさん) 하나리 쨩(花李ちゃん)
사카사키 나츠메 사카사키 씨(逆先さん) 아기새쨩(小鳥ちゃん)
아오바 츠무기 아오바 씨(青葉さん) 쿠로카와쨩(黒川ちゃん)
하루카와 소라 하루카와 씨(春川さん) 카와 쨩(かわちゃん)
미케지마 마다라 미케지마 씨(三毛縞さん), 마마(ママ) 하나리 씨(花李さん)
사가미 진 사가미 선생님(佐賀美先生) 쿠로카와(黒川)
쿠누기 아키오미 쿠누기 선생님(椚先生) 쿠로카와(黒川)

 

6-2. 다른 오리지널 캐릭터들과의 호칭

인물 부르는 호칭 불리는 호칭
쿠로카와 하나리 언니(姉さん, オンニ) 하나(ハナ), 하나야(ハナヤ)
메이카 마나 마나 쨩(愛菜ちゃん) 핫 쨩(ハッちゃん)
치쿠시 후지미 치쿠시 선배(筑紫先輩)
→ 후지미 선배(藤美先輩)
쿠로카와(黒川), 동생 쪽(妹のほう)
→ 하나리(花李)
시라네 유리 유리 씨(百合さん) 하나리 씨(花李さん)
사쿠라바야시 하루히 하루 쨩(ハルちゃん) 하나 쨩(ハナちゃ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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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시아
시간 미아
이름 류시아(柳時兒)
나이 만 18세
직업 고등학생
중앙청 지휘사

 

1. 개요

류시아 설정화(* 트레틀 사용)

작은 새장 속에서 큰 행복을 꿈꾸는 자. 끝나지 않는 7일의 굴레 속에서 모두가 행복한 날을 향해 계속 달리고 있다.

모바일 도시 판타지 RPG 게임 영원한 7일의 도시의 플레이어블 캐릭터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지휘사 드림주.

신기사 아슈와 맞짝사랑 내지는 연인 드림이며 카지, 치유키와는 우정 드림이다.

 

1-1. 외관

Hair : 회색, 느슨한 로우테일, 반곱슬, 리본

풀었을 때 골반까지 내려올 정도로 긴 회색 머리카락은 조금 곱슬기를 가지고 있다. 매일 아침 엉키지 않게 열심히 머리를 빗기에 평상시에는 차분해 보인다. 앞머리는 캐릭터 기준 2대8 가르마로 자연스럽게 넘겼고, 뒷머리는 리본으로 어깨 언저리에서 느슨하게 하나로 묶어 두었다. 묶이지 않은 옆머리는 양 옆으로 자연스럽게 흘러내려와있다.
뒷머리를 묶은 리본은 제법 크다. 요일에 따라 다른 리본을 쓰는데 월화수목금토일 순서대로 빨강/주황/노랑/초록/파랑/보라/검정이다. 그렇지만 7일 후면 루프하기 때문에 매일 다른 리본을 쓴다는 걸 알아도 요일에 맞춰 리본을 바꿔 쓴다는 걸 아는 사람은 이전의 시아를 아는 몇몇 신기사들뿐이다. 

 

Face : 벽안, 처진 눈매, 동그스름, 앳된

눈썹은 머리카락과 같은 회색. 둥글게 기분 좋은 호선을 그리고 있다. 내려간 눈꼬리에 끝에는 길게 속눈썹이 늘어져있다. 깊은 바다를 닮은 푸른 눈동자는 상대와 세상을 바라보며 또렷하게 빛나곤 한다. 쌍커풀이 있긴 하나 속쌍커풀이라 잘 티가 나진 않는다.
계란을 닮은 얼굴형은 조금 동그스름하여 앳되보이기도 한다. 밖에 나가는 것보다는 집에 있는 것을 선호해서 그런지 피부가 하얀 편이고 보드랍다. 코는 적당히 오똑하며, 연한 분홍을 머금은 입술은 웬만하면 늘 미소를 그리고 있다. 화장이나 귀걸이 같은 악세사리는 잘 안 하여 조금 수수해보이기도 한다.
전체적으로 차분하면서도 귀여운 인상이다.

 

Body : 단신, 약간 왜소, 평균

157cm로 키가 작은 편인데 체형도 평균보다 조금 마른 편이다. 그러다보니 왜소하단 느낌을 주기도 한다. 중앙청에서 기본적인 단련을 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근육은 있긴 하지만, 누가 봐도 운동을 하거나 전투 현장에 가는 사람처럼 보이진 않는다.
체형에 맞게 손과 발도 그리 크진 않다. 발사이즈는 235 정도. 손 크기에 비해 손가락이 얇고 긴 편이긴 하다. 손톱은 늘 길지 않을 정도로 주기적으로 깎아 단정히 한다.

 

Costume : 셔츠, 가디건, 리본, 치마, 단화 

단정히 다려놓은 흰색 셔츠에 빨갛고 큰 리본을 맸다. 셔츠는 하의에 넣지 않고 편하게 빼고 다니며, 셔츠 밑단을 따라 검은색 선이 그어져 있다.겉에는 보드라운 재질의 하늘색 가디건을 걸치고 있는데 약간 크게 입어 엉덩이를 반절 정도 가릴 정도의 길이다. 소매도 제법 널널한 편.
하의는 리본색과 비슷한 빨간 주름치마를 입었다. 허벅지 위쪽 ~ 중간 정도까지만 오는 짧은 길이라 검은 색 속바지를 함께 입는다. 스타킹은 보통은 신지 않으나 날이 추울 때엔 검은색 팬티 스타킹을 즐겨 신는다. 신발은 고동색 심플한 디자인의 단화로 3cm 정도의 굽이 있다.
조끼가 따로 없는 것을 빼면 전반적으로 교복이라고 착각할 만한 옷이다.

 

1-2. 성격

Keyword : 상냥한, 소심한, 올곧은

대체적으로 모든 사람들에게 호의를 갖고 대한다. 처음에는 낯을 좀 가리기에 기본 예의만 지키는 보이지만 친해지다보면 점차 그녀가 자신을 배려하고 있는 것이 느껴질 것이다. 만나면 안부부터 묻는 것이 그녀의 인사법. 힘들어보이면 격려해주고, 고민이 있어보이면 이야기를 들어주는 등 자신의 사람이라고 인지한 사람은 무엇이라도 챙겨주려 노력한다. 단 걸 좋아하다보니 초콜릿을 챙겨다니는데 가끔주변 사람들에 한두 개씩 나눠주기도 한다.

 

원래도 소심한 면이 있었지만 지휘사가 된 지 얼마 안되어서일까. 유독 자신의 능력에는 자신감이 없어보이는 모습을 보인다. 책임감도 강하다 보니 무슨 일이 생기면 자신의 잘못이 아닌지 자책도 많이 하곤 한다. 이렇게 자신감이 없는 태도는 말투나 행동에서 훤히 드러난다. 목소리가 작다거나, 손을 만지작거린다거나, 눈동자를 데굴 굴려 눈치를 살피는 등. 불안하기에 스스로를 쉬이 믿지 못하기에 다른 사람의 의견을 존중하여 최대한 신중하게 행동하려 한다.

 

자신감이 부족한데도 지휘사 일을 계속 하는 이유는 자신이 해야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할 수 있냐, 없냐 보다는 해야하냐, 해선 안되냐를 더 중시하는 타입. 정의와 질서를 중요시하며, 할 수 있는한 자신이 생각하는 옳은 행동을 하려고 노력한다. 남을 무작정 경계하기 보다는 일단 믿어보려고 하는 것도 사람을 무작정 의심하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 이런 성격탓에 종종 피해를 입기도 하지만 이런 일도 있는거라며 넘기곤 한다. 스스로도 너무 이상적이라고 생각하긴 하지만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꿈꾸며 그를 위해 노력한다.

 

2. 도감

2-1. 기초파일

신장 157cm
체중 정상 체중이에요!
생일 8월 18일
성별
의견 오늘은 좋은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출현 중앙청
상세
혼혈. 아버지가 한국분이고, 어머니의 고향은 접경도시. 어머니의 고향이자 부모님이 만나게 된 곳인 접경도시에 많은 관심이 있었고, 고등학생이 되자 아예 접경도시로 유학을 오게 되었다. 유학생에 쌍둥이라는 특이점으로 제법 주목을 받기도 했지만, 워낙 차분하고 얌전한 탓에 그저 평범한 학교 생활을 보내고 있었다.

입학하고 1~2년이 지난 시기, 흑문 사태가 터지게 되었고 거기서 시안이와 다른 친구들과 겨우 살아남게 되었다. 부모님이 돌아오라고 하기도 했지만 당시 접경도시 상황이 혼란스럽기도 했고, 친구들과 소중한 사람이 있는 접경도시를 떠나기 싫어 그곳에 남았다. 엉망이 된 접경도시 내에서 본인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헤매며 봉사 등의 활동을 계속 해나갔다. 이것이 자신의 최선이라고 믿으며.

그러던 중, 주변의 인물들이 하나 둘 신기사로 각성하기 시작했다. 자잘한 일상 봉사가 최선인 시아에게 있어서 소중한 사람들이 자신은 어찌하지 못할 전투 현장에 나간다는 것이 못내 슬펐다. 어느날, 탐정부 동아리실에서 아슈가 신기사로 각성했다. 깃털을 주운 것, 그 단순한 동작으로 아슈는 신기사가 되었고, 각성 시 흘러나오는 환력을 느낌으로 인해 시아도 자신이 가진 지휘사로서의 자질을 깨달았다. 이에 시아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이 확장된 것이라 믿으며 중앙청 지휘사에 지원하였다.

지휘사가 되어 기억을 잃은 것은 7일 간의 윤회와 그 기억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나온 부작용. 정확히 따지면 이전 기억이 남아있기는 하나, 무수히 많은 윤회의 기억이 잔존하고 있어 이전 기억이 뿌옇게 잘 떠오르지 않는 것이다.

 

2-2. 중급파일

선호
좋아하는 것 맑은 하늘
싫어하는 것 천둥번개
지휘사
능력 두 번째 지휘사
지휘 스토리 1 어머니와 아버지가 처음 만난 장소.
그 이유 하나만으로 호기심이 동해 아이들는 접경도시로 갔다.
해외에서 온 유학생, 쌍둥이라는 특이점으로 초반엔 많은 관심을 샀으나, 큰 관심에 비해 두 아이는 너무나도 평범했다.
친구들과 평온한 일상을 보내는 것.
그것이 그 아이가 바라는 유일한 것이었다.
지휘 스토리 2 세상은 아이의 유일한 소망을 산산히 깨뜨렸다.
흑문이 열리고, 몬스터가 쏟아져 나온 세상 속을 아이는 그저 달렸다.
잔혹하게 변해버린 세상에서 무엇을 해야할까.
그 답을 찾아 아이는 파랗던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보랏빛으로 깨진 틈새에서 아이는 누군가와 눈이 마주쳤다.
그 시선은 하나의 답이 되었다.
지휘 스토리 3 당장 눈앞에서 신기사로 각성해버린 친구를 보며 아이는 생각했다.
나는 그저 지켜볼 수 밖에 없는가?
나는 과연 어디까지 할 수 있는가?
아이는 자신을 덮쳐오는 무력감을 피해 중앙청의 문을 두드렸다.
그리고 그 날 아이는 평범에서 벗어났다.
능력
지휘사 능력 환력 조절, 흑핵 정화, ■■
일상
일상 스토리 1 시아는 책 읽는 것을 좋아한다.
한 번은 시비르에게 책 추천을 부탁했다가 엄청난 리스트를 받은 적도 있었다.
그 리스트를 하나씩 채워나가는 게 취미이기도 했다.
최근에는 부쩍 탐정 소설을 읽는 일이 많아졌다.
"아슈에게 스포일러를 당하기 전에 얼른 읽어야해!"
그러나 시아의 바람대로 된 적은 아직까지 한 번도 없다.
애초에 아슈가 추천해준 책은 모두 친절하게도 범인이 표시되어 있었으니...
일상 스토리 2 항상 달콤한 것을 몸에 지니고 다닌다.
지휘사 책상 서랍 한 켠은 아예 간식 창고가 되었고, 순찰하면서 신기사들과 몰래 디저트를 사먹는 일도 잦다.
대체 누구한테 배운 건지 처음 만난 사람에게 사탕이나 초콜릿을 주기까지 한다.
과하면 탈이긴 하지만, 그게 바쁘고 어린 지휘사의 소소한 행복이라는 걸 알기에 다들 크게 뭐라고 하진 않는다.
달콤한 것 하나로 지휘사가 조금이라도 기운을 낼 수 있다면...
일상 스토리 3 원래는 밤하늘처럼 검은 머리카락이었다.
지휘사가 되고 난 후, 어째서인지 머리색이 빠져 회색빛이 되었다.
더군다나 기억도 함께 사라졌으니 시아는 달라진 머리에 위화감마저 느끼지 못한다.
검정도 하양도 아닌, 이도 저도 아닌 색.
거기에 색을 더하듯 오늘도 진한 색 리본으로 머리를 묶는다.
기억이 없어도 몸에 밴 습관으로.
동료 평가
아슈 기억을 잃기 전에나 지휘사가 된 지금이나 한결같이 바보 같은 녀석.
치유키 제 손을 잡고 일으켜줘서 고마워요. 앞으로도 같이 손잡고 나아갔으면 좋겠어요.
카지 함께한 추억이 사라진 건 아쉽지만, 그래도 여전히 마음이 잘 맞는 친구야!

 

2-3. 고급파일

인연
인연단편1 시아는 원래 도서부 소속이었다.
방과후에 도서관에 남아 책을 정리하고, 시간이 남으면 시비르가 추천해준 책을 읽었다.
폐관 시간이 되면 부활동이 끝난 친구들과 하교하곤 했다.
그런 평범한 일상 속에서 매일 같이 탐정 소설을 빌려가는 학생 한 명을 기억하는 건 일도 아니었다.
인연단편2 하루는 탐정 소설만 빌리고 가버리던 학생이 웬일로 역사책 코너에 한참을 서있었다.
호기심을 이기지 못한 시아는 다가가 가볍게 말을 걸었다.
돌아오는 건 자신의 추리를 방해하지 말라는 쓰디쓴 독설뿐이었다.
보통 사람이라면 홱 돌아서고도 남을 상황에도 시아는 가볍게 말했다.
"아슈, 내가 도와줄 일 없을까?"
인연단편3 시아는 탐정 아슈를 훌륭하게 도왔다.
정확히 말하자면 추리가 아니라 길 안내를 하고, 아슈 대신 목격자들에게 질문을 한 게 다지만.
어쨌든 사건이 해결되었음에도 아슈의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탐정부에는 여전히 그 혼자였으니까.
"그럼 내가 탐정부에 들어갈게."
아슈의 표현을 빌리자면 바보이기에 할 수 있는 말이었다. 
인연단편4 내가 탐정부였다고?
지휘사가 되어 기억을 잃은 시아는 처음에만 해도 그 사실을 믿지 못했다.
그러나 막상 가본 탐정부실은 강한 향수가 불러일으켰다.
표지가 약간 헤진 수첩에 익숙한 필체로 적힌 내용을 보며 시아는 가만히 생각했다.
나는 원래 어떤 사람이었을까.
그 질문에 대한 아슈의 진실은 실로 단순했다.
"똑같았어."
인연단편5 기억이 있든 없든 시아는 시아.
그 말이 시아에게 얼마나 큰 위안이 되었는지 아슈 본인도 모를 것이다.
아니, 안다고 해도 겨우 그 정도로 일희일비하지 말라며 독설했겠지만.
아무튼 시아는 자신답게 살기로 결정했다.
마음이 이끄는대로 옳다고 하는 일을 해나가며, 언젠가 도달할 미래를 향해 발걸을을 내딛었다.
추억
추억단편1 두 번째 지휘사
추억단편2 이상을 나침판 삼아
추억단편3 인연을 맺는 붉은 실
추억단편4 내일을 향한 한 걸음

 

3. 대사

일상
획득 중앙청의 지휘사, 류시아라고 해요.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캐릭터 선택 벌써 일 나갈 시간인가요?
머리 터치 앗, 혹시 머리가 헝클어졌나요?
가슴 터치 가장 중요한 건 마음이라고 생각해요.
배 터치 저에게 있어 신기사는... 동료예요.
다리 터치 오래 순찰했더니 다리가 조금 아프네...
출전 출전 준비!
문안 좋은 꿈 꾸길.
전투
전투 개시 이번 임무도 무사히 끝났으면...
이동1 이쪽으로.
이동2 조금만 더 가봐요.
이동3 서두르세요!
이동4 여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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